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경기도 국정감사를 하면서 1인당 5만원짜리 접대성 뷔페를 얻어먹는가하면 저녁 한끼에 400만원어치 한우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식품위는 지난 9월23일 경기도 북부청사 개청(2000년) 이래 처음으로 북부청사에서 국감을 실시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최인기 위원장과 강석호·김성수·김학용·성윤환·여상규·윤영·정해걸·조진래·황영철 의원(이상 한나라당), 김우남·강봉균·김영록·김효석·송훈석·정범구 의원(이상 민주당), 류근찬 의원(자유선진당)이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실국장 등 공무원 9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북부청사 밖에서는 양돈 농민들이 지난 구제역 때 정부와 경기도의 지시에 따라 생매장한 돼지 보상금을 원래대로 지급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경기도는 이날 의원들에게 1인당 5만원짜리 출장뷔페를 대접했다. 경기도는 증인 등을 포함해 30인분을 주문했다. 의원 16명을 따라온 보좌관과 운전기사, 국회사무처 직원 등 보좌진 40~50여명은 별도로 준비된 오찬장에서 식사를 했다.

이들의 국감일정은 오전 10시부터 12시50분까지 도정업무보고 및 질의·답변, 오후 1시부터 오찬, 2시30분부터 구제역 매몰지(양주시 광적면)와 ㈜청미원식품(양주시 고암동) 현장방문, 5시50분부터 만찬(양주시 고읍동 참한우정 식당) 등이었다.

농민들이 돼지 1마리당 5~10만원의 보상금을 약속대로 더 받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과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농축산업 기반 붕괴위기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이들은 1인당 5만원짜리 뷔페도 모자라 저녁만찬 때는 399만2천원어치 술과 고기로 배를 채웠다.

이들은 한우스페셜과 등심, 육회 등과 소주 15병, 맥주 15병 등을 먹은 뒤 국회가 221만2천원을 계산하고, 나머지 178만원은 경기도가 부담했다.

경기도 북부청사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손님들을 모신 것”이라며 “오찬 뷔페값은 우리가 냈고, 저녁 만찬비용은 국회와 나눠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경기도는 국감실이 북부청사에는 없자 지하회의실에 마이크, 노트북, 스크린, 빔프로젝터, 책상 등 회의시스템을 별도로 만들어야 했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에서 식사비가 별도로 나오는데, 국감을 하면서 5만원짜리 뷔페와 값비싼 저녁을 먹은 것은 피감기관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