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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안/시민운동가 |
양주는 그 넓은 어머니 땅을 반세기 동안 의정부, 동두천, 남양주, 구리를 분가하여 현재의 양주 땅보다 넓고 기름진 땅을 아낌없이 떼어서 출가시켰다.
이러함에도 양주의 본가는 천보산맥과 불곡산, 도락산에 둘러싸여 마지막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길지 양주 땅은 이곳 본가 어머니 땅에서 중랑천과 한탄강을 발원하여 한강에 합류하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으로 자고로 양주 길지는 홍수나 수해가 없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양주신도시가 옥정, 회천, 고읍지구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7만여세대의 새 주택이 들어오고 20만여명의 거대 신도시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신도시가 활성화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자족기능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 앞다퉈 양주로 들어와야 한다.
이러한 토양을 가꾸기 위하여 양주시민과 관은 이를 포용하고 먼저 기업하기 좋은 양주를 말로만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 시민과 공무원은 양주입지의 유리한 점과 풍부한 노동력 등을 기업에 알리고 비교적 값싼 산업단지 공급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필자가 10여년 전 기업활동을 왕성히 할 때 중국 산동성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신도시로부터 초정을 받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 머무는 7일간 정말 정신이 번쩍드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공항 도착부터 그들의 피부에 닿는 환대와 정성이 몸과 마음으로 느껴졌으며 매일 조찬부터 오찬, 만찬에 이르기까지 시장, 당서기, 부시장의 스케줄이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그 때 그곳 공무원들은 원스톱 서비스로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우리에게 먼저 스스로 요청해왔다. 이를 보고 무서운 중국을 연상하였고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한국의 관료사회를 떠올린 바 있다.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학습이 안된 사회주의 국가의 일체화된 기업서비스에서 많은 점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다.
이제 우리 양주부터라도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기업유치 서비스와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양주가 잘 살고 양주신도시가 서울 위성의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하여 우선 양주시는 우리 고장의 훌륭한 기존 기업을 발굴하여 먼저 도와주고 사전 지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잘 모르고 한 사소한 일이 범법행위가 되지 않도록 예방 지도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양주에 살면서 느낀 훌륭한 기업을 들어보라면 전세계 140여개국에 전자저울을 수출하는 중견기업 카스와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너지절전형 조명기구를 생산하여 수출하는 필룩스 등이 떠오른다. 공교롭게도 이 두 기업 모두 주 생산기지는 중국이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 양주가 지향하는 니트섬유 메카와 도시형 전기전자, 생명공학산업 등을 보호하고 이들 기업을 유치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기업을 존중하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많이 탄생되도록 토양을 가꿔야 한다.
그들을 업자라고 하시하고 마치 관이 그 위에 군림하는듯한 구태의연한 양반사회의 사농공상(士農工商) 모습은 양주권에서 아예 사라져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환영하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야 자족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기업은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사업들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그 좋은 예는 기업제품과 관련이 있는 조명박물관 등의 운영이라 할 것이다.
자연발생적으로 경기중북부에 산재되어 있는 니트섬유산업을 클러스터화하여 집중적으로 육성·발전시켜 새로운 패션의 창출과 맞춤형 소량 다품종 생산기지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