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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접도
문예샘터/초예 강연옥
  2011-10-17 09:04:16 입력

▲ 화접도(민화)

▲ 초예 강연옥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나비로 환생한다고 하는 설화가 많으나 그 보다는 기쁨을 상징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다.

나비가 기쁨을 상징하게 된 것은, 고대 중국의 장자(莊子)가 꿈속에서 나비를 쫓아다니면서 온갖 꽃의 꿀을 맛보면서 행복을 느꼈다는 설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특히 민간에서는 금실이 좋은 부부애를 나비의 상징으로 여겼다. 이에 혼수품에 특히 나비 문양이 주로 사용되었고, 여성의 가구나 생활용품에 많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나비는 행운이나 길상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 한 젊은이가 나비를 잡으려고 따라가다가 어느 대갓집 뜰에 뛰어들어 미인을 만났다는 이야기에서 남녀 화합의 상징까지 겸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비는 자유연애와 행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나비와 고양이가 함께 등장하는 문양의 경우, 나비는 고양이와 더불어 장수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고양이와 나비의 한자음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나비가 덩굴식물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는 자손 번성과 장수를 의미한다. 참외나 호박 또는 땅콩 등은 줄기와 뿌리가 끊임없이 뻗어 나가면서 마디마다 꽃과 열매를 맺기 때문에 면면(綿綿) 또는 연생(連生)을 의미하고 그 주변에 나는 나비는 장생(長生)을 상징한다.

백접도(百蝶圖)는 백 마리의 나비 그림이다. 나비는 기쁨, 사랑, 영화, 부부간의 화합 등의 뜻을 지니며 또 부귀를 상징한다. 백접도에서는 반드시 활짝 핀 꽃송이나 꽃잎을 배경으로 나비가 노니는 것을 그리는데, 시원한 공간 처리와 생동감 있는 구도, 화려한 색채감은 감각적 표현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세심한 날개의 배색이나 몸 부분의 세필기법(細筆技法) 등은 뛰어난 필치로서만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숙달된 수준급 이상의 화가들만이 백접도를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나비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면 같은 나비를 중복한 것을 한 마리도 찾을 수 없는데다가 각각의 나비는 마치 표본처럼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어 현대의 나비 전문가들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백 마리의 각기 다른 나비를 그려내기란, 뛰어난 관찰력 없이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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