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초성초등학교(학교장 이혜숙)는 2011년 10월24일 예술 문화단 ‘놀패’와 함께 신나는 마당극 체험 행사를 가졌다. 초성 어울림터(체육관)에서 오전 동안 펼쳐진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마당극에 전교생이 실제 출연자가 되어 신나게 즐겨봄으로써 우리의 전통 마당극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

연천이란 특수한 지역 여건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문화 체험을 시키기 위해 이런 저런 공연을 초빙하여 문화 행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관람객’ 수준에 지나지 않던 학생들이 실제 배우가 되어 참여한다는 점이 그동안의 여느 공연과는 그 모습이 사뭇 달랐다.

‘밝은 나라(마당극에 나오는 나라 이름)’ 나라의 어린이들로 설정되어 동서남북 각각의 마으로 나뉜 뒤, 각각의 마을을 대표하는 불, 바람, 물의 특징을 신나게 표현했을 뿐 만 아니라, 이야기 상에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각각의 보물(사물놀이)를 찾아 악기를 연주하면서 ‘잿빛 귀신’을 물리친다는 이번 마당극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우리 민요를 부르고, 사물 놀이를 연주하면서 장단에 맞춰 ‘강강 수월래’, ‘남생아 놀아라’ 등 신명나는 마당극 한 판을 벌이었다.

‘우리 국악이 이렇게 신나는 것인지 몰랐어요.’ 사물놀이 연주에서 징 치는 역할을 맡은 3학년 김예은 학생의 말처럼 ‘국악은 지루하다.’ 라는 편견을 깨버리고 전교생 모두가 어우러져 즐거운 놀이 한 판을 벌인 것이다.

영화 서편제의 여파로 우리 전통 음악은 ‘恨’의 음악이라고 여겨지는 시대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전통 음악 문화 본질은 바로 ‘흥’ 즉, 신명나는 즐거움의 음악이다. ‘우리의 음악이 지루하다.’라고 여겨졌던 편견은 ‘친숙하지 않다.’라는 말이 다른 의미로 퇴색된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 이번 마당극 체험을 통하여 우리 음악을 더 아낄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