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백석읍 일대의 농지와 임야 등을 무더기로 사들이며 아파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건남개발이 양주시에 수억원대의 장학금을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시에 따르면, 건남개발은 2010년 11월30일 양주희망장학재단에 무려 2억5천만원을 지정기탁했다. 이는 희망장학재단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희망장학재단은 2억5천만원 중 1억원을 삼숭고등학교에 전달하는 한편, 나머지 1억5천만원을 삼숭초등학교와 광숭초등학교, 삼숭중학교, 덕계고등학교에 배분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건남개발은 2억5천만원을 양주시에 기탁한 2010년 11월30일, 백석지구 개발을 양주시에 동시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남개발이 양주시에 제안한 이 사업은 백석읍 일대 270만여㎡에 계획인구 약 3만세대 8만4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여기에 건남개발은 아파트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국지도 39호선 도로개설 반영을 요구했다. 애초 이 사업은 138만여㎡에 1만7천세대로 계획됐으나 사업규모를 2배 가까이 키워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같은 해 12월24일 경기도에 국지도 39호선 건설을 제안했고, 2011년 4월13일에는 경기도에 건남개발과의 39호선 양해각서(MOU) 체결안을 제출했다.
이어 5월24일 경기도와 양주시는 국지도 39호선 및 도시개발사업 관련 회의를 갖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 회의에서는 ▲아파트 단지내 조경녹지를 완충녹지로 인정 요구(→관련법에 맞게 수립) ▲종상향 및 상한용적률 적용 요구(→일정부분 가능) ▲공동주택용지 비율을 전체 주거용지비율 30% 범위 내에서 조정 요구(→일정부분 가능) ▲인구밀도를 세대당 2.5인 적용 요구(→2.8인 적용 입안) 등의 건남개발 요구사항을 수용했다.
회의 뒤인 6월28일 경기도와 양주시, 건남개발은 국지도 39호선 일부 구간인 송추IC부터 홍죽산업단지까지 11.5㎞를 건남개발이 선투자하여 시공하겠다는 내용의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양주시의 한 정치인은 “장학금 지정기탁과 백석지구 개발사업 제안이 같은 날 이루어진 점은 오해를 부를만 하다”며 “경기도와 양주시가 건남개발에 어떤 인센티브를 주는지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