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상위시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혼과 동시에 여성은 시가의 가족질서에 편입된다. ‘안사람’이나 ‘내조’라는 말에는 아내로서, 남편을 보조하고 보살피는 역할로서 ‘아내-어머니-며느리’라는 이름으로 순종하고 희생하는 전통이 숨어 있다.
오늘날 여성경제활동 인구가 점차 증가되면서 여성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조직문화에서 여성근로자들은 남성들과 비교해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여성근로자는 수동적이고 ‘착한 여자’가 되도록 사회화되었으며,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여성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 개인적인 능력은 우수하더라도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고, 조직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략적인 업무를 수행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 업무성과 부족과 구조적 시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여성근로자들은 자녀양육과 가사노동이라는 굴레 속에서 마음 놓고 야근도 할 수 없어 총총 걸음으로 집으로 일거리를 가져가곤 한다. 반면 남성들은 야근은 물론 퇴근 후 동료들과 회식문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상사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 여성근로자들보다는 유리하다.
여성근로자들은 혼자서 많은 일을 하면서도 자녀와 남편, 부모님 또는 동료에게 때때로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도대체 무엇이 미안한 것인지 딱히 내세울 순 없지만 항상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가족과 팀원 그리고 조직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기준의 중심에는 내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결국 이런 직장생활이 계속되면 남편 뒷바라지하고 아이 키우는 것을 조금 줄이며 일을 해야 할까? 아니면 남편과 아이를 위해, 좀 더 착한 며느리와 딸이 되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걸까? ‘나는 일이 좋은데…내가 이기적일까’라는 고민들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회구조에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기보다는 여성근로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먼저 자기개발 방안을 구상하여 조직이 요구하는 핵심역량 개발과 함께 성과 달성을 위해 보직경력을 쌓고 승진요건을 충족시키는 경력관리와 전략적 업무나 과제 등 큰 그림을 보는 시각훈련이 필요하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이 남성처럼 똑같이 행동하기를 기대하면서도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과 매력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이중적 기대가 있다. 흔히 남성들은 ‘여성들은 평소 남녀평등 운운하면서 힘쓰는 일 등에서는 빠져나가며 대접받기를 원하고, 남자들끼리는 술자리나 운동을 통해 친해지는데 여직원과는 친해지는 방법을 찾지 못해 그냥 업무상으로만 대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여성과 남성의 인식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들이 사회에 구조적인 차별이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방안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한 여성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여성으로 배려받기보다는 남성과 동등한 조건에서 열심히 일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발휘했으며, 조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자신만의 특화된 가치를 개발했다. 대인관계에서도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평판을 쌓아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약자의 입장에서 성공한 여성의 리더십은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것이며, 소통의 시대를 열고 있는 오늘날 조직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이 성공하는 리더십을 키우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진력필통(盡力必通)하면 원하는 목표가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조직 구성원으로 주어진 업무뿐 아니라 동료 일도 관심 갖는 등 열정과 도전자세,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언행일치를 통해 주체적 자아를 위한 성 정체성을 제시하며 성숙한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