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쌀 친환경 연구회 박영수 회장

 

(왼쪽에서 세번째가 박영수 회장. 양주농업기술센터에서 직원들과  친환경 품목별 연구회 회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2004년에 출원해서 2년만에 상표 등록되었습니다.” ‘양주 눈부신 햇쌀’ 상표등록증을 들고 있는 박영수(51) 양주 쌀 친환경 연구회장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환경친화적인 농사,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겠다고 마음 먹고 5년 전에 뜻 맞는 이들이 모여 시작한 뒤 마침내 결실을 얻은 순간이었다.   2005년 저농약재배로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고 양주시에서 유일하게 특허청을 통해 상표가 등록됨으로써 양주시 고유브랜드로의 한 걸음을 디뎠지만 정작 박영수 회장 본인은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차차 등급을 올려나가 저농약에서 무농약 재배로 바꿔야지요. GAP 인증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우수농산물 관리제도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관리자가 지켜야 하는 생산·취급과정에서의 위해요소 차단 규범을 의미한다. 환경에 대한 위해요인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하여 농축산물의 재배, 수확, 수확 후 처리, 저장과정 중의 화학제·중금속·미생물에 대한 관리 및 그 관리사항을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하는 체계이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 참조 www.naqs.go.kr)

‘양주 눈부신 햇쌀’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50% 이상 줄이고 오리, 왕우렁이, 쌀겨농법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쌀이다. 오리는 흔히 알 듯이 잡초를 먹기도 하고 벼를 쳐서 붙어있는 해충을 떨어뜨려 먹기도 한다. 왕우렁이는 물 속의 잡초를 먹어 치우며, 쌀겨는 물 속에 미생물을 증식시켜 결과적으로 논의 산소를 줄여 잡초가 싹 틀 수 없도록 만든다고 한다. 유기농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방법이지만 막상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실행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친환경 농업이란 말 그대로 힘듭니다. 제초제부터 사용할 수 없으니 논에 나와 보면 온통 잡초천지였습니다. 사람들이 '기가 막혀' 하고, 한 때는 미쳤단 소리도 들었지요.”

박영수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전 회원이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지역특산물 만드는 사업을 위해 뭉쳤습니다.”
유기농법을 펼치기 위해 양주시 농업기술센터 안에 친환경 품목별 연구회를 결성했고, 박영수 회장은 연구회 협의회장까지 맡고 있다. 품목별로 대표적인 농산물을 선정하고 생산량을 조절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유기농 쌀이 몸에 좋다는 자부심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사람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만든다는 것, 농사꾼에게 이만한 가치가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