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 나라 꼴이 엉망이면 임금이 욕을 먹는다. 안보이는 곳에서만 욕하는 시대는 끝났다. 나라가 잘 돌아가면, 임금이 못나도 국민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요즘 굴러가는 의정부 꼴을 보자.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 했으나, 16년을 현역 국회의원(4선)으로 지낸 문희상 의원은 20년을 채우기 위해 5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현역 20년 도전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강성종 국회의원 거취문제와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낙하산 측근인사다.
당시 37세의 젊은 나이에 무명이었던 강성종은 2003년 의정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문 의원이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치러진 2003년 4.24 보궐선거에 문 의원 뒤를 이어 민주당 공천을 받은 그가 벌써 재선 의원이 됐다.
하지만 신흥학원 교비를 정치자금이나 개인생활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지난 9월 2심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을구를 사실상 ‘사고지역’으로 만들면서 ‘식물 정치인’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체할 정치인이 나서지 못하고, 내년 총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자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게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일까? 문 의원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다.
게다가 그런 강 의원이 운영한 신흥대 교수 출신 안병용 시장은 지금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낙하산 측근인사를 저지르고 있다. 선거 때 ‘문희상 강성종 사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안병용도 없었다. 그럼, 안병용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바로 의정부 민주당과 신흥대, 선거캠프, 지인 등이다.
안 시장은 그동안 강 의원 비서관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한데 이어 무한돌봄행복센터 사례관리전문가(신흥대 제자), 의정부체육회 사무국장(민주당), 의정부시민장학회 사무국장(민주당),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이사장(민주당), 의정부시설관리공단 본부장(선거캠프),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선거캠프 지인), 의정부예술의전당 본부장(지인) 등을 내리 임명했다. 최근에는 무자격자를 정관까지 바꿔가며 의정부자원봉사센터장(민주당)으로 내정했다.
민주당, 그것도 문 의원 측근으로 충성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안 시장의 측근인사 주인공이다. 그런데도 문 의원이 아무 말 하지 않고, 오로지 ‘권력 20년’을 꾀하는 것은 의정부, 더 나아가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는 아니지 않을까? 민심은 천심일텐데, 시민들의 높은 원망소리는 쇠귀에 경읽기였던가. 문 의원이 매듭을 풀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