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은 ‘FTA 날치기’ 막으려 국회 비상대기

한나라당이 11월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할 때 우리지역 국회의원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4시23분경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면서 곧바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직권 상정했고, 표결 뒤인 4시27분경 가결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오후 2시 의원 169명에 대한 소집령을 내린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심사를 끝내달라고 여야에 요청했다.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은 당일 본회의장에서 날치기에 참여해 ‘당당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면 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의정부갑)과 강성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은?

유감스럽게도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저지하지 못했다. 이들은 당일 오후 2시 의정부시에서 열린 회룡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착공식에 참석한 상태였다.

양측 보좌진들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오후 3시경 국회 본청 출입제한조치와 함께 본회의장에 경호권이 발동되자 민주당은 3시20분경 의원 소집령을 내렸다. 문희상 의원은 회룡천 행사가 끝난 3시경 출발해 3시40분경 국회에 도착했다. 강성종 의원은 4시 넘어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의한 한미 FTA 날치기를 막아내기에는 불가항력이었다.

반면, 의정부 출신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비례대표)은 회룡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착공식 초청장을 받았으나, 한미 FTA 날치기를 우려하여 국회에서 비상대기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