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는 의정부보훈지청에서 우리고장 현충시설 탐방 가족사진 공모전이 경기북부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있었다. 나도 보훈지청 직원이었기 때문에 한 번 참여해 보고자 현충시설을 찾아보았다. 의정부보훈지청 내 현충시설물을 확인 후 집에서 가까운 한곳을 지정하고 찾아간 곳은 의정부시 백운공원에 있는 “의정부시 호국 무공수훈자 공적비”였다.
이공적비는 의정부 출신으로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용사들 중 무공훈장을 수상한 무공수훈자와 보국수훈자등 800여명의 공적을 기려 후세에 남김은 물론, 호국정신을 고양시키고자 건립되었고 한다.
우선 과제 제출을 위해 남편과 3살 된 딸아이 정민의 현충탑 참배 모습을 촬영하려고 하였다.
정민이에게 “아빠처럼 두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라고 했지만 정민이은 자꾸만 카메라를 보았다. 그래서 “아빠처럼 하면 마이쥬 사줄게”
“엄마 마이쥬 사주세요”
간신히 과자의 힘을 빌려 사진을 찍었다.
과제 달성을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곳곳에 체육시설과, 놀이터에 사람들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공적비에 대해 물었다. 별로 관심 없는 듯 무공수훈자 공적비라고 공적비에 적혀 있는 대답만 하였다.
현충시설물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과 같이 국가를 위하여 공헌하거나 희생하신 분들의 공훈 및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축물, 조형물, 사적지 또는 국가유공자의 공헌이나 희생이 있었던 일정한 구역 등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할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곳을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물은 1,695개소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중 의정부보훈지청 내에만 112개의 현충시설물이 있다.
의정부보훈지청에서도 사진공모전, 탁상달력, 마우스 패드 등 여러 가지 행사나 기념물을 마련하여 현충시설을 친근한 장소로 여겨지도록 많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방송에서 미국 워싱턴 링컨 기념관 옆에 위치한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를 본적이 있었다. 기념비 옆 벽면에는 그 당시 참전한 사람들의 얼굴이 레이저로 새겨져 있었으며, 군인들의 역동적인 동상들이 있었다. 공원 내라 그런지 사람들의 참배 모습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현충시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지청 관내 있는 동두천 자유수호평화 박물관, 파주시 석인정태진기념관 등도 볼거리가 있는 현충시설물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현충시설물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에는 볼거리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에서 사진 한 장을 담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