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병의 아버지인 이덕재(48)씨는 2004년 1월 골수 이형성 증후군이라는 골수암 판정을 받고, 유일한 치료방법인 골수이식을 위해 가족들을 비롯하여 기증자들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으나 이들 모두 충족요건을 채우지 못해 새로운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병세는 날로 악화되어 갔고, 이를 보다 못한 이 일병의 요청으로 지난 1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반일치 골수 이식수술을 통해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부대에서도 부친을 위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을 실천한 이 일병을 돕기 위해 검사 및 수술기간 동안 이 일병을 휴가 조치하고, 부대 간부 및 장병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헌혈증 50매를 이 일병에게 전달하며 위로했다.

이 일병과 같이 근무하고 있는 박성철 상병은 “우리 부대원들의 작은 성의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일병 아버지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이 일병은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부대원들에게 감사하고,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