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생명을 나누는 기쁨”
보통 1년에 한번 하기도 어려운 헌혈. 생명을 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요즘 동두천향토사학연구소 이명수 소장이 24일 의정부 헌혈의 집에서 생애 100번째 헌혈을 했다.
헌혈을 하면 인체에 활력이 생겨 새로운 피가 만들어집니다. 남에게 베풀어서 좋고, 내 건강에도 좋아요.”
월남전에 참전했고 현 국사편찬위원회 동두천 사료조사위원이기도 한 그는 18세 때 대형열차사고를 막아 많은 생명을 구했다. 지금도 열차를 세우다 다친 상처를 내보이며 자신의 몸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훈장이라고 자랑한다.
“우리나라 지난해 혈액 수입량이 29만8천627리터, 약 27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썼습니다. 절대적으로 혈액이 부족해요. 수혈이 필요한 수술 환자나 응급 환자에게 피는 목숨과도 같습니다.”
헌혈 제한 연령인 65세까지 앞으로 6년이 남았지만 6년 안에 200회 헌혈을 채우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명수 소장.
헌혈대 뒤에는 담당 간호사들이 100회를 기념해 붙인 축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건강해야지 헌혈도 해요. 헌혈 200회, 문제없습니다.”
과학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해 갈수록 혈액 사용량은 증가되고 있는 반면 헌혈자들의 참여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 앞에서 이명수 소장의 100회 헌혈은 헌혈 이상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