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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마무리를 잘하는 지혜
  2011-12-20 09:28:10 입력

▲ 송일락/양주사랑교회 목사
2008년 북경올림픽 남자양궁 개인결승전은 대한민국 에이스 박경모 선수와 우크라이나 루반 선수의 대결로 치러졌습니다. 루반 선수는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는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한국의 박경모 선수는 침착하게 시작을 잘했습니다. 실수를 하지 않고 10점에 적중시키면서 2점차로 계속해서 앞서 나갔습니다. 3엔드를 마친 결과는 86-85, 사상 최초의 남자양궁 개인전 금메달 획득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박경모 선수의 11번째 화살이 8점을 기록하며 9점을 맞춘 루반 선수에게 동점을 허용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단 한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게 맞이한 마지막 화살에서 루반 선수가 10점에 적중시킨 것에 부담을 느낀 박경모 선수는 9점을 맞추는 바람에 결국 112-113, 단 한점 차로 극적인 역전패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경모 선수는 줄곧 1등을 달리다가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입니다.

이처럼 운동경기에서 끝마무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시작을 잘해도 마무리를 못하면 패배할 수 있습니다. 옛날이야기 ‘토끼와 거북이’를 보면 토끼는 계속해서 앞서 갔지만 중간에 잠을 자는 바람에 마지막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둑은 끝내기를 잘해야 한다.” 처음부터 바둑돌을 잘 두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내기를 잘하는 일입니다.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아무리 큰 대마라 할지라도 죽을 수 있습니다. 끝내기 잘하는 사람을 고수라고 부릅니다. 끝내기를 잘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초석을 잘 놓았다 할지라도 하수에 불과합니다. 하수는 계속 잘하다가 끝마무리를 못해서 대마를 잃고 땅을 치며 억울해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는 더 중요합니다. 주위를 보면 ‘용두사미(龍頭蛇尾)’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사자성어의 문자적인 뜻은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의미이지만, 이 말의 속뜻은 아주 거창하게 시작을 하였다가 아주 초라하게 끝을 맺거나 제대로 결말을 맺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시작은 잘했지만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용두사미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12월을 맞이하면 우리는 더 많이 긴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끝내기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끝마무리입니다. 1월을 잘 시작했다 할지라도, 11개월 동안 힘차게 달려왔다 할지라도 마지막 마무리에 실패하면 2011년은 실패한 것입니다.

독일 속담에 ‘엔데 굿, 알레스 굿(Ende gut, alles gut)’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끝만 좋으면 뭘 하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아야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 속담의 의미는 끝마무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아무리 잘 시작했다 할지라도 마무리가 좋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헛수고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은 잘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마무리가 좋으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재임 당시 우유부단한 정책과 국내 경제정책의 파탄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한번 당선되면 대부분 재선이 되는데,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퇴임 후 ‘카터 센터’를 설립하여 지구상에서 야기되는 중대사건에 분쟁해결사로서의 조정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해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공로가 인정되어 2002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또한 국제 헤비타트에서 펼치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끝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많은 출판사에서 앞 다투어 그와 관련된 저서를 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책들이 ‘아름다운 노년’, ‘퇴임 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미 카터 이야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교훈하고 있습니까? ‘유종지미(有終之美)’,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은 잘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마무리가 좋으면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미 카터처럼 시작은 시시하게 했어도 마무리를 잘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2011년도 마무리를 잘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희망찬 새해를 멋지게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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