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과 성하의 푸르름을 자랑하던 여름, 결실의 계절 가을이 지나 어느덧 눈과 송년회 등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연말이 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는 맘처럼 한해한해 그 애틋함을 더해가는 듯하다.
내년 2012년은 임진(壬辰)년이다. 용(龍)의 해이다. 용은 지극히 상서로운 동물이라 용의 기운을 받아 나라가 평안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러나, 임진년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이 임진왜란이다. 임진왜란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2차에 걸친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인데 1차 침입이 임진년에 있었기에 통칭 임진왜란이라 부른다.
물론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과 420년 전의 조선의 현실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여당과 야당이 분열되어 내년 예산조차 통과되지 못한 상태이고 유럽발 악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민들 대다수는 가계부실의 고통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 4월 11일은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12월 19일엔 제 18대 대통령령 선거가 있다.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선거가 있는 해이다. 매번 선거철이면 국론이 분열되고 건전한 비판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북한은 내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잡고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세대들이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들이며 전쟁의 끔찍함과 전쟁이 우리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 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송년 분위기에 젖어 조금만 느슨한 모습을 북한에게 보인다면 지난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누가 얘기 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호국보훈의식과 함께 안보의식 강화를 통해 새로운 2012년은 대한민국 국운융성(國運隆盛)의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