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본예산 원안가결
동두천시의회가 2012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기준없이 흔들려 논란이 일고 있다.
동두천시의회는 지난 11월21일 제217회 정례회를 열어 12월19일까지 9차례에 걸쳐 예산심의를 하고 내부적으로 9건에 9억300만원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2월20일 제5차 본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전면 번복하고 2012년 본예산 2천661억원을 원안 가결했다. 일부 의원은 “소신도 원칙도 없는 행태”라고 강력 반발했다.
◆구소방서 리모델링비 삭감 번복=삭감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구소방서 리모델링비였다. 동두천시는 구소방서 1층은 상가 및 CCTV 통합센터, 2~3층은 사회복지단체 사무실로 쓰겠다며 6억5천만원을 예산심의 대상에 올렸다. 이 계획은 올해 추경예산 심의 때도 삭감된 바 있다.
의회는 구시가지 노른자위에 있는 소방서를 사회복지단체 사무실로 쓰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삭감을 결정했다. 그러나 다수 의원들이 갑자기 이를 번복하고, 아예 9억300만원을 삭감하기로 한 결정까지 없던 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임상오 동두천시의회 의장이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12월20일 제5차 본회의에서 구소방서 리모델링과 동두천감리교회 매입건이 포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대해 홍석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이미 12월5일 제4차 본회의 때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검토한 것은 승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절차 때문에 고민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리모델링비를 빼보니 삭감액이 크지 않아 이왕이면 예산을 원안 가결하여 집행부가 소신껏 일하도록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장중 의원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의결일은 12월20일인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예산심의는 왜 했냐”고 반박했다.
◆임상오 의장 교회 매입=가용예산이 부족한 동두천시가 14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생연동 동두천감리교회 부지(1,174㎡)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 교회 부지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생연음식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평당 가격은 384만원이다.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이 교회는 임상오 의장이 집사로 다니는 곳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8년 전 신시가지로 이전한 이 교회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외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폐교회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땅을 매입하여 주차장으로 쓰는 게 효과적”이라며 “임상오 의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임상오 의장도 “최용수 전 시장 때부터 매입이 추진됐지만 그동안 예산이 없어 못하다가 이번에 성사됐다”며 “어릴 때부터 다니던 교회는 맞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구소방서 리모델링비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임 의장 교회 부지 매입건이 의회에 동시 상정(공유재산관리계획안)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