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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안/시민운동가 |
양주권 지하철 7호선 유치를 위하여 지난 7년 전인 2006년부터 가열차게 시민운동을 해왔다. 이제 그 결과 발표가 마지막 종착역에 온 듯하다. 예비타당성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BC라는 생소한 지표가 이제 익숙해졌다. 속된 말로 반 전문가가 되었다.
편익/비용 지표인 BC가 1.0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이지만 이를 보완하는 비계량지표인 정책분석과 마지막 결정하는 계층적 분석인 사람의 투표방식으로 하는 AHP 결정이 남았다고 한다. 모든 정책사업은 이를 결정하기 위한 수학적인 공식 같은데 숫자를 대입하여 산출하는 경제성 BC지표가 1차적 평가로 기초를 이룬다.
우리 의정부~양주 지하철 7호선은 이런 많은 과정을 겪었다. 처음 0.43에서 출발, 당초 9개역과 33.1㎞에서 여러번 수정과 6만명 이상의 서명, 수차례의 1인시위와 4번의 정책토론회, 국회세미나와 촛불시위를 하면서 마지막 2011년 수시예타 수정안은 신규 전철역 달랑 2개, 길이도 14.1㎞로 대폭 단축하여 올라가 마지막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최종 BC는 0.61, AHP는 0.31을 받았다. 참고로 AHP는 0.5 이상을 받으면 합격 통과다.
지금 파악한 바로는 KDI에서 끝으로 의정부와 양주의 건의 수정안과 시민단체의 의견제시 등을 종합하여 최종수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중간점검 수치인 BC 0.75~0.77에서 수정 반영 중인데, 우리 시민단체는 이번에 정책결단을 촉구하는 뜻에서 우리의 척박한 현실과 지난 60여년간 안보희생에 대한 보상차원, 그리고 수도권 불균형 개발 등을 이슈로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지난 2월3일 의정부 양주시민 500여명이 모여 시민축제 형식으로 우리의 열망과 염원 등을 소원지에 달아 달집태우기 행사를 했다.
지난 7여년간 현장에 모두 참석한 필자로서는 달집태우기 행사시 흥겨운 농악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진 한마당과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매우 감개무량했다. 마지막 남은 분들의 조촐한 촛불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불꽃은 이글거리는 숯불덩이가 되어 서설(瑞雪)이 내리는 까만 밤을 매우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눈발이 흩날려 정월대보름으로 영글어 가는 보름달을 미리 보지는 못했지만 알퐁스 도데의 별 밤처럼 아름답게 내 가슴에 수놓아졌다.
이제 여한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밤 행사를 통하여 모든 것을 다했다고 자부하며 만족한다. 그동안 적극 협조해 주신 시민들의 힘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으로 행사장을 떠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정신으로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다. 필자는 통과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시간에도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