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비서실·경기도·제2청 “글쎄요”

4.25 동두천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이경원 후보측 관계자들이 “지금 시대에는 이순신이 필요없다”는 망언에 이어 유세 도중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각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동두천시의회 홍운섭 의원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경원 후보 지지 유세에서 “(한나라당 출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이경원 후보를 위해 시책추진보전금 90억원을 지원키로 약속했으니, 동두천 발전을 위해 지사와 같은 한나라당인 이경원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는 것.

이와 관련 한나라당 출신 홍운섭 의원은 4월20일 오후 5시30분경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광암동 유세 때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3월27일 유림호텔에서 한나라당 목요상 전 국회의원, 김홍규 경기도의원과 대화를 나누다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목 전 의원이 김문수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5월 추경예산에 시책추진보전금 9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평화로~부처고개간 도로 지원약속분 60억원중 작년에 지원된 33억원 외에 올해 추가로 27억원을 지원받고, 신시가지 악취해결 대책비 28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도와 경기도 제2청 예산담당부서 및 사업부서에 확인한 결과 ▲평화로~부처고개간 도로는 지난해 10월경 토지 보상금으로 시책추진보전금 37억원이 지원됐고, 2007년 4월12일에 이미 20억원이 지원된 사업이다.

악취관련 예산은 이번 5월 제1회 추경 때 일반예산으로 ▲악취발생제거 암롤 박스설치 6천만원 ▲하패2리 축산분뇨 차집관로 5.3km 추가설치 10억원 뿐이다. 이외에 경기북부지역 전체에 악취저감용 미생물 약품구입비 4억4천만원이 세워져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추경예산에 지원될 도지사의 시책추진보전금은 0원인 셈이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즉석 연설을 하다보니 다 기억할 수 없고, 요지는 동두천이 재정자립도가 약하기 때문에 도지사로부터 시책추진비를 지원받아야 한다. 작년에도 102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김홍규 도의원에게 방금 다시 물어봤더니 악취관련 예산은 농가개선 등 이것 저것 포함해 36억원”이라고 다시 해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경기도로 간 이병기 전 동두천 부시장도 올해 악취관련 예산 36억원을 지원하고, 사업이 미흡하면 2010년까지 12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약속했다”고 거듭 해명에 나서는 등 말을 바꾸고 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 제2청 예산담당부서 및 사업부서 관계자들은 “누가 그런 말을 퍼뜨리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비서실측도 “선거라는 민감한 시기에 예산지원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김 지사와 목 전 의원이 직접 전화통화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지사는 기자들이 목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 사실확인을 요구하자 “선거 때 민감한 사항”이라며 답변을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