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속담이다. 낙동강 잉어가 뛰니 사랑방 목침도 뛴다,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는 못놀까 등의 속담도 마찬가지다. 부화뇌동이라는 말도 있다.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을 앞두고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우리지역에 예비후보들이 넘쳐난다. 의정부갑에는 5명, 의정부을에는 14명, 양주·동두천에는 10명이다.
2월22일 현재 의정부갑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공천경쟁은 각각 2대 1이지만 의정부을은 각각 6대 1이나 된다. 양주·동두천은 새누리당 5대 1, 민주통합당 2대 1이다. 우리지역에 이렇게 많은 일꾼들이 숨어 있었는지 놀라울 정도다. 너도 나도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야 언제나 경쟁자들이 즐비했지만, 민주통합당의 경우 이번에 예비후보들이 쏠리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인기가 좋으니 당선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별히 한 일도 없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즐긴다.
이번에 등록한 여야 예비후보들을 보자. 현역 의원들은 그렇다치고 권토중래,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4년을 준비한 정치인들이 있는 반면, 시민들 사이에 듣도 보도 못한 인물들도 꽤 등장했다. 지방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마다 닥치는 대로 출마하는 이들도 있다.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4년마다 출현하는 이도 있다. 사욕에 똘똘 뭉쳐 도의원직을 버린 자들도 둘이나 된다.
정치가 언제나 그렇고 그런 난장판이지만 이번 4.11 선거는 유독 심하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킬지 두고 볼 일이다. 특히 선거 끝난 뒤 낙선자는 물론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포기한 예비후보들이 4년 동안 뭘하고 지내는지 지켜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출마하거나 사라지거나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