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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일락/양주사랑교회 목사 |
건축가인 앙리코라는 이탈리아계 프랑스인은 예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늦은 밤 그는 밖으로 나가서 자신이 목재를 쌓아 둔 뜰을 거닐며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트럭이 멈추는 소리가 나며 두 명의 사나이가 나와 목재를 쌓아 둔 곳으로 접근했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그들이 도둑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무서웠지만 그는 달아나지 않고 걸음을 멈춘 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이럴 때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그러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분주하게 트럭에 목재를 나르고 있는 도둑들에게 다가가 아무 말도 없이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앙리코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목재들을 어디에 사용하려고 하는 겁니까?” 도둑들이 목재의 용도를 말해주자 앙리코는 다른 목재더미를 가리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습니다.
“그런 용도라면 저쪽에 있는 나무들이 더 좋을텐데요.” 트럭에 목재들을 가득 실은 도둑들 중의 하나가 앙리코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자네는 훌륭한 도둑이야!” 그러자 앙리코가 말했습니다. “아니, 난 도둑이 아니오.” 그러자 도둑들은 앙리코의 말에 비웃으며 조롱하듯 말했습니다. “자네가 도둑이 아니라니? 자네는 지금까지 이 한밤중에 우리를 도와 도둑질한 자가 아닌가?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말일세.”
앙리코가 다시 말했습니다. “그래요. 나는 당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소. 그렇지만 나는 도둑이 아니오. 당신들이 보시다시피 이 곳은 내 땅이고 이 목재들은 모두 내 것이요. 그러니까 내가 도둑이란 말은 틀려요.” 이 말을 들은 도둑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줄행랑을 치려고 서둘렀습니다. 앙리코가 두 사나이의 앞을 급히 가로 막으며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목격했지만 경찰을 부르지 않기로 결심했소. 당신들은 어떻게 사는 게 바른 삶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 내가 당신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을 뿐이요. 당신들은 저 트럭에 실은 목재를 가져가도 좋소. 그러나 그 전에 내가 당신들에게 하려는 말을 잘 듣기 바라오.”
그리고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앙리코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두 사나이는 몇 분이 채 되기도 전에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두 도둑 중 한 사람은 후에 목사가 되었고 다른 사람은 장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도둑이 새 사람이 된 것은 앙리코의 용기와 용서하는 마음, 그리고 성령의 역사하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참 행복과 축복은 용서입니다. 용서의 배경은 사과이고, 서로 용서를 구하는 삶에서 행복이 나옵니다. 진짜 감사가 나옵니다. 이게 안되면 우리 인간생활 속에, 특별히 가장 가까운 가정 속에서도 행복이 안나옵니다.
용서는 내게 상처준 사람을 자유케 해주는 사랑의 사건입니다. 말로만 용서했다 말하지 마십시오. 나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용서는 무조건적인 것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이 내 기준에 다다를 때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으시기를 바랍니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서 지금 당장 실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