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따스한 봄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겨우내 숨고르기를 끝내고 관객맞이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3월~5월 봄 시즌에 걸맞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 3~5월 주요 행사
① 기획공연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연간 기획 시리즈이자 여유로운 오전의 문화공감인 <모닝연극&모닝콘서트>가 준비한 로맨틱하고 코믹함으로 무장한 두 편의 작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3월의 모닝콘서트에서는 건반위의 황태자,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피아노 파라디소 “Love Songs"가 오는 3월 1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전 11시에 펼쳐지는 “모닝콘서트 버전”과 오후 8시 연인들을 위한 달콤한 “화이트데이 콘서트”로 컨셉을 나누어 관객들을 맞이한다. 클래식의 고전인 베토벤부터 리스트, 쇼팽, 크라이슬러,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이자 연출자인 콜 포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사랑 노래를 가득 모아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하젤(보컬), 월하첼로(첼로), 진선(반도네온)의 화려한 협연과 박종훈의 담백한 입담이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
4월 모닝연극에서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진의 연극 “리턴 투 햄릿”이 4월 13일-14일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리턴 투 햄릿”은 연극 대중화의 가능성을 열며 매 시즌마다 문화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는 <연극열전> 네 번째 시리즈의 개막작으로 이번 의정부 공연에서 역시 전회 전석매진의 흥행신화에 도전한다.
연극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배우들의 무대에 대한 꿈과 열정, 갈등을 그리며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는 무대 뒤 배우들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이야기 하며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장진 스타일의 웃음코드를 발견할 수 있는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를 통한 재기발랄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올해로 한층 더 다양하고 체계화된 의정부예술의전당 어린이 공연 프로그램 중, “For Kids Concert 시리즈”는 내 생애 처음 만나는 클래식이란 주제로 어린이들이 쉽고 편하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리즈 공연으로 3월 15일, 전래동요와 클래식의 만남 “동요 속의 클래식”을 시작으로 미취학 아동의 눈높이에 맞추어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렉처(lecture)콘서트 “우광혁교수의 클래식 세계여행”과 목관악기를 통한 새로운 경험과 클래식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목관악기친구들과 클래식”(11월 15일)까지 어린이 관객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4월 20일-21일) 는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맥스 루케이도의 그림책을 국내최초로 완성도 높게 공연화한 작품으로 2004년 초연부터 매회 전석매진기록을 세우며 국내외 10만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최고의 가족뮤지컬로서 세계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마술사이자 매직 퍼포머인 최현우의 매직콘서트 “최현우의 상상극장”이 3월 24일 그 신비한 상상의 무대를 연다. 모든 관객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조명과 영상, 그리고 마술이 이루어 낸 환상적인 무대와 대형 일루젼 쇼가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이후 국내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 김기철과 그의 재즈밴드가 선사하는 “재즈 투나잇“이 4월 6일 오후 8시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재즈를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 재즈를 어려워하는 관객들까지도 공연에 빠져 들 수 있도록 귀에 익은 쉬운 재즈곡들로 구성하였으며, 김기철의 친절한 곡 설명과 연주자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봄의 정취를 한층 북돋을 것이다.
② 축제 그리고 축제
4월 천상병예술제와 5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의정부의 봄을 축제로 물들인다.
우리시대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천상병 시인(1930~1993)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는 천상병예술제가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천상병예술제”는 매해 새로움을 더해가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뜨거운 호응 속에서 명실 공히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 천상병 시문학상, 백일장 대회, 시낭송대회, 천상문화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학제로 한 단계 성장하는 시민들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최진용, 예술감독 홍승찬)는 제11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를 5월 5일~5월 20일 16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및 의정부 일대에서 개최한다.
매년 세계 음악극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국내외 음악극을 선보여 공연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올해 스페인을 비롯한 총 6개국 7작품의 공식초청작을 선보인다.
5월 5일(토)~6일(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개막작 <플렉스 Plecs>(스페인)는 일상의 물건으로 창조한 완전히 다른 세상인 무대를 통해 무한한 상상의 여유를 느끼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며, 5월 19일(토)~20일(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 <싱!싱!싱! Sing!Sing!Sing!>은 1950년대 스윙 초창기 시대 특유의 화려함과 재기발랄함을 재연한 작품으로 7중주단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여성 보컬 3인의 노래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스윙 황금기의 향수를, 젊은 시대에게는 색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작품이다.
또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소극장 공연은 관객과의 더욱 직접적인 소통을 꾀한다. 5월 12일(토)과 5월 13일(일) 공연예정인 이탈리아 작품 <칼로니의 이발관 Nuova Barberia Carloni>은 반세기 전 마을 신사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이었던 이발소를 재현하여, 이발소의 공간적 제한을 없애고 공연을 찾은 관객을 이발소를 찾은 손님으로 작품 속에 참여시킨다.
5월 10일(목)과 5월 11일(금) 공연예정인 호주 작품 <루프 더 루프 Loop the Loop>는 권투 경기를 하는 사각의 링 안에서 두 명의 뮤지션이 연주 배틀을 펼치는 독특한 작품이다. 키보드와 드럼, 티벳 구음 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채소들을 악기로 사용하여 관객의 더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배틀에서 이기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야외 공연 3작품은 축제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파격적 상상력과 감성이 있다. 영국・호주 작품 <파밀리에 Familie>는 거대한 스프링 장난감 슬링키의 모습으로 온몸을 꿈틀대는 새로운 생명체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는 듯한 신선한 자극을 줘 일상에서 벗어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슬로베니아 작품 <핑크 외계인의 습격 The INVASION>은 2011년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초청되었던 작품으로 온 행성을 여행하다 올해는 의정부에 착륙한다.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핑크로 보호색을 한 이 외계인들은 인간에게 그들의 관습을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등 일상적 공간을 뒤집어 놓을 유쾌한 습격을 체험하게 된다. 마지막 야외 공연 프랑스 작품 <자전거 피아노 Cyclopiano>는 제목 그대로 대형자전거에 피아노를 싣고 클래식 혹은 자작곡을 연주하며 거리를 돌아다닌다.
올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국내공연작품은 100% 의정부예술의전당 제작공연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시민 배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0여명 의정부시민 및 연고를 둔 시민 배우들이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의 연습 대장정에 들어갔다. 5월 13일(토) 공연예정인 <합창뮤지컬 의정부 사랑가>는 우리나라 서사민요인 ‘진주난봉가’를 합창 특유의 색깔로 재해석해 해학 가득한 노랫말과 흥겨우면서도 가슴 찡한 선율로 관객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한밤의 세레나데” 등 창작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작곡가 ‘노선락’의 작품으로 한국창작합창음악을 화두로 매진하고 있는 지휘자 ‘홍준철’을 중심으로 맹훈련 중이다.
발레뮤지컬 <에디뜨 피아프>는 무용의 신체적 표현으로 에디뜨 피아프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표현해내며,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미숙(서발레단)씨가 연출 및 안무를 맡아 해외 유명스텝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대중성과 발레 특유의 아름다운 움직임, 영상을 사용한 풍부한 무대 효과를 통해 에디뜨 피아프의 영혼을 위로하는 노래와 인생을 표현한 작품이다.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는 <나비부인>(2006), <베르테르>(2009) 등 의정부예술의전당의 풍부한 오페라 제작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 주관의 <오페라 창작팩토리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새롭게 제작하는 작품이다. 창작오페라에서 보여지는 주인공 중심의 인물사 표현에서 벗어나 일반 예술가들에게서 나타나는 삶과 예술에 대한 고뇌를 표현하고자 하며, 이중섭이라는 예술가의 이미지를 그의 작품과 연관 지어 해석하고자 한다. 위의 두 작품은 1월 말부터 연습에 들어가 오는 5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기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③ 다양하고 수준 높은 기획 전시회
개관 이후 매년 꾸준하게 자체 기획전시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의 2012년 상반기 기획전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대표적인 축제인 천상병예술제와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연계하여 더욱 알차고 다양하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의정부의 대표적인 문학 축제로서 천상병 시인과 그의 시를 소재로 한 전시・행사는 물론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한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천상병예술제를 찾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한 시민들의 문학제를 이끌어 낸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기간 중 <소프라노 조수미 전>을 개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회를 기획. 그녀의 무대의상, 악세사리, 음반 등을 전시하여 음악극축제를 찾는 관람객은 물론 의정부시민들에게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애용품들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예술과 예술인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여 문화예술 체험에 대한 동기부여와 애착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자체 기획전시회로는 한국 문인화단의 중심 작가인 창현 박종회 화백의 시를 소재로 한 주제로 <그림에서 ‘시’를 묻다>와 인물과 풍경을 한곳에 모아 “자연과 사람” 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서양화가 노 광 초대전 <자연과 사람>에 이어 <설치작가 김병호 초대전> 민들레를 소재로 한 평면작품으로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병순 수채화전>등 푸르른 봄날 시와 그림, 인간과 자연, 소리와 예술에 대한 우리 시대 작가들의 풍부한 감수성과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