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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민/외과전문의 |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가 발견되어, 현재 경기도 일대에 광견병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광견병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률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광견병은 일단 걸리게 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 한건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그 중요성은 상당하다.
더군다나 이번 발생건은 기존의 광견병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곳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더 크다고 하겠다. 이번 회에는 예전에 본지에 게재되었던 광견병에 관한 내용을 한번 더 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전염병으로 동물 및 사람 모두가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질환이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면 이는 신경을 타고 전파되어 급기야 뇌에까지 파급되어 뇌조직을 괴사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광견병에 걸리면 음식을 삼키는 근육의 통증성 경련이 일어나서 물을 삼키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이에 따라 물만 보면 겁이 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광견병은 공수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광견병은 대개 광견병에 걸린 너구리, 오소리, 박쥐 등의 야생동물에게 물린 개, 고양이, 소등의 가축이 다시 사람을 물어서 감염된다. 따라서 되도록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최근에는 사람이 광견병에 걸리는 경우는 연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196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00건 이상의 비교적 많은 발생률이 기록되었으며, 광견병은 걸린 후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하면 무조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므로 광견병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 지역 중 동두천, 양주, 연천, 포천, 파주, 가평, 고양, 김포, 양평, 그리고 서울의 은평구는 광견병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일단 동물에 의해 상처가 발생하였다면 그것이 애완용 동물이던 야생동물이던 상관없이 비누 등을 이용하여 충분한 세척 및 소독을 시행한 후 즉시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 방문하여 2차 치료를 시행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가해 동물의 광견병 예방 접종 여부와 시기를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상기한 광견병 위험지역에서 동물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경우 가해 동물이 1년 이내에 광견병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예방 접종 여부가 불명확한 경우는 반드시 신속하게 광견병 예방 접종을 시행 받아야 한다.(비위험지역에서는 접종 기준이 다소 다르다.) 한편, 야생동물에 물린 경우 또는 가축이나 애완동물이 광견병 의심증상을 보이거나 사망한 경우는 위험지역과 비위험지역 상관 없이 즉시 광견병 치료를 시행하고, 야생동물은 잡아서 뇌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전에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내 동물들이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수의사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광견병 예방 접종을 시행하여야 하며, 평소 직업상 동물과의 접촉이 많은 분이나 휴전선 접경 지역의 군인, 그리고 광견병 발생률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려는 분 등은 사전 광견병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 경기북부지역 대부분은 광견병 위험 지역이다. 따라서 상기한 대로 광견병의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