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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절종
  2012-05-17 19:17:20 입력

▲ 이창민/외과전문의
평소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는 젊은 여성이 병원을 방문한다. 요즘 유행하는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녀는 다소 불안해하며 손목을 내보여준다. 우아하게 뻗은 그녀의 팔을 따라 내려가던 중 다소 생뚱맞게 불쑥 튀어나온 손목의 혹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약간의 당혹감을 가지게 한다.

보는 사람의 느낌이 이러할진데 정작 본인은 어떠할까. 제법 고민스러운 상황이리라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이 젊은 처자는 손목의 혹이 보기 싫은 것은 둘째 치고 심각한 병은 아닌가 하여 은근히 불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왜냐하면 이 병은 치명적이지 않은 결절종이라는 병이기 때문이다.

결절종은 크기가 다양하고 많은 경우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일종의 혹으로, 대부분의 경우 마치 뼈가 자라난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단단하게 만져진다. 하지만 그렇게 단단하게 만져짐에도 불구하고 결절종은 그 내부가 젤리같이 끈적이는 액체로 채워져 있는 일종의 물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절종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결절종은 손에서 발생되는데 그중 가장 많이 발생되는 위치는 손목과 손등 부분이다. 결절종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 가능하나 대체로 젊은 나이에 더 잘 발생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발생된다.

결절종의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외상이나 과도한 관절 운동에 의해 관절액이나 근막내의 액체가 새어 나와 고여 만들어지거나, 연조직이 끈끈한 점액으로 변화되고 뭉쳐짐에 따라 형성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으며 이 결절종은 암 등의 심각한 질병과는 관계가 없다.

사실 경험 있는 정형외과 의사라면 이러한 결절종은 진찰만으로도 대략적인 진단을 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X-ray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결절종에 대한 확진과 더불어 혹시 모를 다른 종양과의 감별을 위해서다.

결절종은 그 자체로는 해가 없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게 되면 주위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고 나아가 관절 움직임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결절종에 대해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위와 같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등에서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결절종의 치료는 다양하다. 주사기로 내부의 액체를 뽑아내는 방법, 손으로 눌러서 파열시키는 방법, 마취 후 절제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 절제이기는 하나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고,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결절종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재발을 잘 하는 경향이 있어서, 정형외과 교과서에 따르면 절제술의 경우 84~94%의 완치율을 보인다고 하며 손으로 눌러서 파열시키는 경우는 65%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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