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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용 의정부시장 |
“정치적 이해를 갖고 있는 사회단체장 등 통합될 경우 그 위상이 위축될 수 있는 기득권 세력이 지역여론을 부정적인 쪽으로 몰고 간 경우가 많다. 사실 시군 통합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통합에 따른 주요쟁점은 통합시 명칭, 시청소재지, 지역발전수립과 투자, 공공기관 및 사회단체 위치, 혐오시설 이전 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시세가 약한 곳에서 피해의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시세가 강한 쪽의 양보가 전제되면 통합 가능성이 높아짐을 볼 때 의정부시가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할 것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신흥대학 행정학 교수로 재직하던 2009년 9월11일,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이 주최한 ‘양주권(의정부·양주·동두천) 행정구역 자율통합 찬반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강조한 내용이다.
9개월 뒤인 2010년 6월2일, 안병용 교수는 의정부시장에 당선됐다. 그동안 안 시장은 ‘경기도 분도 타당성 검토에 관한 연구’, ‘의정부·양주·동두천지역 통합 타당성 검토’, ‘3여 통합과 의양동 통합’ 등 여러 논문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행정학 박사로 ‘행정구역개편 전도사’이자 ‘시군통합론자’임을 자처해왔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안병용 시장이 수장이 된 의정부시는 현재 3개시 중 유일하게 통합을 준비하는 세밀한 계획을 짜고 있다.
6월13일 정부가 의정부, 양주, 동두천을 통합대상지역으로 선정했지만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안 시장 말대로, 일반 시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와 사실상 무관한 시군 통합에 관심이 없다. 되거나 말거나다. 통합을 왜 해야 하는지, 왜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도 알 바 아니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통합추진에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인들과 사회단체장, 공무원, 기업인, 부동산 관련자, 일부 열성 시민들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왜 이렇게 난리굿일까?
그렇다면 의정부시는 무슨 양보를 하겠다는 것인가? 통합시 명칭을 양주시로 하고, 시청소재지를 동두천으로 하겠다는 것인가? 그리고 양주, 동두천에서 지적하는 천문학적인 의정부경전철 예상적자는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가?
가장 중요한 쟁점은 기득권이다. 안병용 시장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 됐다. 통합시가 되면 인구가 제일 많은 의정부 정치인들에게 유리한 권력구조가 될 게 뻔한 이치다. 선거 프레임이 여당 대 야당으로 짜이지 않고, 지역대결로 가면 땅 짚고 헤엄치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득권 포기를 다짐하는 가장 진정성 있는 조치는 불출마 선언이다.
안병용 시장을 필두로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등 모든 의정부 정치인들이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첩첩산중인 3개시 통합의 활로가 개척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잘 알겠지만, 3개시 통합은 주민투표로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마의 투표율’인 33.3%를 넘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 안 시장은 수십년 학문적 성과를 실천하는 정치인이라는 명분을 얻기 위해서라도 즉각 의정부 정치인들과 함께 차기 선거 불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이미 지역간 불신과 분열, 갈등의 싹은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