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민도 인정하는 실패작 의정부경전철, 시군통합으로 얼렁뚱땅 덮으려 하나’, ‘시민참여 배제하는 시군통합 결사반대’, ‘후손들의 미래를 지킵시다, 양주시민 무시하는 시군통합 결사반대’, ‘동두천 발전 가로막는 시군통합 절대 반대’, ‘의정부시만 좋아하는 의양동 통합 결사반대’
정부의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군 통합이 지역간, 주민간 갈등과 분열의 싹을 키우는 양상이다.
양주와 동두천의 의양동 통합반대위원회는 6월19일 오후 2시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주권(양주, 의정부, 동두천) 통합반대 범시민 궐기대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호, 황영희, 정창범, 임경식, 이희창, 송갑재 양주시의회 의원 모두가 참여했다.
박길서 공동위원장은 “시군 통합은 그동안 두 번이나 깊은 상처를 남긴 채 무산됐는데, 또다시 추진되고 있다”며 “통합추진단체가 건의서명한 내용을 보면, 서명인수 5천667명 중 양주2동에서 52.7%나 되는 2천990명이 서명했고, 무효서명이 40.8%가 나왔다. 수임자가 아닌 아파트 경비원들이 서명을 받는 등 말도 안되는 불법과 반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양주에서는 51.8%가 찬성했다는데 전체 표본수와 지역별, 연령별 비례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객관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상임고문인 민영신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장은 “통합 창원시는 여태까지 통합청사 위치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남용 상임위원장은 “지난 2009년 양주, 동두천, 의정부시의회는 통합시 명칭과 청사 위치를 양주시로 합의했는데, 불과 2시간만에 의정부가 파기했다”며 “이런 곳과 통합을 할 수 있겠냐. 특히 우리는 한 번도 타지 못하고 의정부경전철 적자를 메꿔야 하냐? 울분을 참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 양주시의회 의장은 “여러분, 정부가 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했다는데 전화 한통 받아본 적 있으시냐”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양주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두천시의 홍인식 통합반대위원장은 “정부의 시군 통합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게 동두천 사회단체와 시민들의 뜻일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지방자치 말살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소리쳤다.
이어 “인구가 많은 의정부시 중심으로 행정이 발전하고, 의정부 정치인이 많은 통합시의회에서 예산을 의정부에 더 배정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특히 의정부시는 경전철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찬성하라”고 말했다.
통합반대 위원회는 별도의 호소문을 통해 “자치단체 자율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양주시의 옥토와 자치권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는 시군 통합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양주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존심과 미래를 처참히 짓밟는 정부의 일방적인 통합은 갈등과 분열만 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가용용지가 바닥난 의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등 도시재생 방법이 고비용 저효율이고, 경전철 누적 손실액을 국가가 지원하지 않으면 해결방법이 없을 정도로 고민덩어리”라며 “반면, 양주는 상대적으로 도시개발이 여유로운 토지와 녹색도시로의 성장 잠재력, 신·구도심의 조화, 관광도시로의 일신, 고품질의 교육과 문화 등 따질 수 없는 블루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정부가 양주를 탐내는 것은 생존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는 의정부의 노림수에 농락당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도권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정부가 경기북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라며 “규제 완화에는 뒷전인 정부의 졸속 통합추진은 덩치만 키우고 실익이 없는 지방자치 말살정책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마무리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와 정부의 시군 통합정책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