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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지난달 말 있었던 유럽 정상회담 결과로 월초에 잠시 반등했던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기업실적 악화 등을 빌미로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동안 잦아들었던 스페인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는데, 스페인 국채 금리 폭등 및 지방정부 부도설 등 유로존에 부정적인 뉴스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해 다시금 18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하락하는 중국 H 지수와 비슷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주택경기 회복 및 양호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중국 H 지수는 GDP성장율 둔화, 수출 부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침체는 유럽-한국이라는 직접통로 뿐 아니라 유럽-중국-한국이라는 간접통로를 통해서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중국으로의 산업재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의 유럽 가공무역 둔화는 큰 리스크 요인이다.
한편 내수경제 비중이 높은 미국은 유로존 경기둔화의 영향이 비교적 작은데 이것이 최근 유로존 악재에 미 증시보다 중국, 한국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다.
유로존 우려 재차 부각
6월말 열렸던 EU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이후 계속된 일정들(ECB 통화정책회의, 유로존/EU 재무장관회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 시킬만한 결과들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스페인 지방정부(발렌시아)가 중앙정부에 지방채 만기 도래에 대비한 지원금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또 다시 7%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주가는 하루만에 5.82% 하락하며 연중 저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다. 스페인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쌍생아처럼 우려가 덩달아 커지는 이탈리아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그러나 스페인, 이탈리아와 달리 독일이나 프랑스 주가는 6월부터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는 강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 대한 위기가 부각되면 유럽 국가들의 주가가 동시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때(2011년 4분기나 2012년 4월~5월)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전염효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차츰 문제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을 분리해서 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코스피 추가 하락 없을듯
유럽 문제의 완전한 해결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상황이 어두워질수록 정책적인 대안이나 공조가 나타날 가능성 역시 커진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와 분리된 유럽 주요국 주가의 강세 현상은 결국 한국 증시의 바닥에 대한 지지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스페인, 이탈리아의 주가 모양을 따라가기보다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주가 움직임을 따라가게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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