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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과 홍문종 |
지금 의정부시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가히 공황에 가깝다.
지난 7월1일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하루 평균 승객수가 협약 예상치 7만9천49명의 10%대, 1만여명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단의 대책 없이 지금 상태로 승객수가 계속 유지된다면 의정부경전철㈜은 영업을 포기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경전철㈜이 철수한 경전철을 의정부시가 자력으로 회생시킬 능력은 부족하다. 흉물로 전락한 경전철을 철거하는데 또 천문학적인 시민혈세가 투입된다. 상상하기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다. 4월20일 신세계백화점 개점 이후 의정부제일시장 등 전통시장은 죽을 맛이다. 시민들의 대다수인 서민들은 이래저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정치판도 ‘개판’이다. 의정부시의회가 중심이다. 7월1일 이전에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해야 했으나 7월25일 현재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원구성을 둘러싸고 1명 더 많은 7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3개의 상임위원장 등 5석을 싹쓸이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맞선 민주당 의원들은 회유전술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상대편 자질을 문제 삼는 등 무기한 정회전술을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치유하기 힘든 인격적 감정싸움까지 벌어지고 폭로전이 난무했다. 서민들은 경기침체로 허덕이고, 의정부시는 경전철 때문에 휘청이는데 고작 하는 짓이라고는 감투싸움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데 의정부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이끄는 중진의 문희상 국회의원과 홍문종 국회의원은 아직 이렇다 할 교통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종국에는 시의원들을 공천했고, 이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수장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의정부시의회의 파행은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얼굴에 똥물이 튀기는 꼴인 셈이다.
지난 전반기 의장 선출 때는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이종화 의원이 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을 만났다. 홍문종 국회의원도 이종화 의원의 이번 의장 도전에 간접적으로나마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지금이라도 진솔한 대화와 타협을 유도해야 한다.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은 현재로선 어울리지 않다. 의정부시는 지금 할 일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