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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싸움을 하는 이유
  2012-07-31 10:38:22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저자
중학교 입학식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이제 갓 입학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우루루 운동장 끝으로 몰려간다. 그곳에서는 운동장을 마주한 다른 중학교 학생들과 서로 돌멩이를 던지며 욕하면서 집단 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른 중학교 학생이 돌을 던진 게 발단이 되어 집단싸움으로 순식간에 번진 것이다.

같은 중학교 학생들끼리 한편이 되어 상대편 중학교에 던지는 돌들은 서로 멀리 떨어진 만큼 학생들에게 맞을 확률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돌들을 찾아 열심히들 던지며 같은 학교학생들을 끈끈한 우정의 동료로 만들어주었다. 선생님들이 급히 달려와 아이들을 야단치고 제지한 후 돌싸움은 그쳤다. 필자가 중학교 때 있었던 일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 심리학자 셔리프(Muzafer sherif)가 실험을 하였다. 미국 각지에서 모인 열두살 안팎의 어린이 캠핑 참가자들을 두 반으로 나누었다. 지연, 학연, 취미, 적성 등과는 전혀 무관하게 무작위로 두 반을 만든 것이다. 두 반으로 나누자마자 그들 사이엔 미묘한 경쟁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두 반이 맞붙은 스포츠 경기를 시켰더니 경쟁의식은 순식간에 노골적인 적대감으로 변했다. 경기에 진 팀은 이긴 팀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불평하였고 상대편을 욕하며 비난했다. 이긴 팀은 진 팀을 비웃었고 얕잡아 봤다. 적대감은 더욱 커져서 밤에 서로 상대편 숙소에 몰래 들어가 깃발을 훔쳐 멀리 가져다 버리거나 침대를 뒤집어 놓고 도망치기까지 했다. 그리고는 서로 같은 시간에 식사하는 것까지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생면부지의 어린이들을 단지 두 반으로 나누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졸지에 원수지간이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 국회를 보는 듯하였다.

왜 이런 현상들이 생겨날까? 우리 두뇌에 해답이 있다. 두뇌에는 편도체(아미그달리)라고 하는 원시적 두뇌가 있다. 이 편도체는 분노, 증오, 슬픔, 절망, 공포 등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두뇌다.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동굴 속 가족들이 잠을 자고 있는 밤. 동굴 밖에서 누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가족들은 조용히 일어나 돌도끼와 창을 집어 들고 더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호랑이가 되었건, 다른 원시부족이 되었건, 곰이 되었건 가까이 오자 동굴 속 가족들은 돌도끼를 휘두르고 창을 집어 던지며 공격을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내 가족의 생존을 지키지 않으면 모두 몰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그것을 감지하고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뇌속 위험경보장치가 편도체인 것이다. 뇌신경학자들은 한사람이 하루에 2만번의 각가지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편도체는 모든 상황에서 항상 내편과 적의 편 두 가지로 분류해 두뇌 전체에 전달하게 된다. 철저하게 자신의 생존의 관점에서 2만가지 상황을 2가지로 분류하게 되는 것이다. 이 편도체는 생존의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유쾌로 분류한다. 누가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웃음을 보일 때는 유쾌로 분류해 더욱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위험이 닥치거나 불안한 느낌이 들면 불쾌로 분류하여 대적하게 된다. 나를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행위, 남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행위도 불쾌로 분류해 위험경고등을 발신하여 분노,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 불쾌로 분류된 사람들은 적으로 인식되어 피하거나 이유없이 거부감을 느끼고 싫어지는 것이다. 유쾌도 불쾌도 아닌 중립은 분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편도체 때문에 우리가 낯선 사람을 만나면 즉시 친구인지 적인지 구별하려 든다. 그리고 첫인상으로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다. 편도체가 마비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편도체를 마비시킨 쥐들을 고양이와 함께 있게 했더니 전혀 공포와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겁이 없어졌으며 잡혀먹히면서까지도 신음 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이 편도체는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편도체는 5세까지만 성장하고 멈춘다고 한다. 이 원시적 감정은 그래서 5세를 넘으면 더 이상 발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섯 살 어린아이나 나이 많은 어른이나 화, 분노, 두려움을 느끼는 원시적 감정은 똑같다. 아무리 학식과 덕망이 높아도 분노, 증오, 절망의 감정은 5살짜리 유아가 만들어내는 감정 속에 살 수 밖에 없다. 앞의 중학생간 싸움이나 캠핑 참가자들의 싸움도 역시 원시적인 두뇌인 이 편도체가 5살짜리 유아적 감정에서 서로 싸움을 부추긴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알고 또 다른 나로 나를 지켜볼 때 분노, 증오, 절망, 공포의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 속 5세 아이가 만들어낸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분노나 증오, 화의 생존시간은 90초라 한다. 90초만 지켜보면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웃는다면 90초의 시간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류에서 소멸되는 시간이 90초 가량 걸리는데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중화시키는 좋은 호르몬이 나와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분노, 화를 다스리려면 30초만 웃어도 효과가 있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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