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는 이렇게 추락하나.’
농협과 의정부시가 의정부시의회 연수 때 의원들에게 고가의 양주를 선물한 것도 모자라 현금까지 준 사실이 확인됐다.
학자 출신으로 접대를 싫어하는 안병용 시장의 평소 스타일과는 상반된 정책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안 시장 이미지가 땅바닥에 떨어진 셈이다.
이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한달이 넘도록 충돌하면서 서로의 치부를 폭로하거나 자기고백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로, 불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의회 해외연수 때마다 오래 전부터 현금이 든 봉투를 따로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의회 해외연수는 공식예산이 책정되어 있으나 시 공무원들이 관행적으로 돈을 챙겨준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의회 연수가 아닌 의정부시 공식행사로 해외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연수의 경우 양주(발렌타인 등)를 선물로 접대하고 있다. 의정부시가 마련한 양주나 현금은 시민 혈세인 업무추진비에서 나온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 의정부시지부도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에 걸쳐 현금 100만원씩을 의회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의회가 거부했으나 올해는 일부 의원들이 이를 용인하여 사용됐다.
의원들은 “양주도 부담스럽지만 돈도 마찬가지”라며 “혹여 뒤에서 요구하는 의원들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아무리 거절해도 계속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들어온 돈은 해외연수 공통경비로 쓰고, 나머지는 모두 선물을 사 공무원 등에게 나눠줬다”며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지만 이번 일을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회 직원들에게 해외연수 격려금을 전달한 것이지 의원들에게 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농협 의정부시지부장은 “의회와의 유대를 위해 우리 업무추진비로 드렸을 뿐 다른 일(시금고 선정 및 시청 구내식당 기부채납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이 좀더 투명하고 엄격한 의회로 거듭나는 성찰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