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삼식 시장과 이종호 전 의장.

양주시 광적면의 ㈜삼표 석산부지가 지난 7월18일 산림청으로부터 채석단지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양주시의회가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대의기구인 의회가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도락산 자락에 있는 이 석산부지는 일부 시민들이 원상복구 및 환경보전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연장 재허가를 반대해왔던 곳이다.

광적면이 고향이며 지역구인 이종호 전 의장은 채석단지 지정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양주시 행정이 늘 이런 식이다. 현삼식 시장이 의회를 우습게 알고 늘상 보고도 없이 일을 추진한다”고 발끈했다.

광적면이 지역구인 정창범 의장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의회 의견을 묻지 않는 게 소통이냐. 집행부의 잘못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석단지 지정에 대해 적극 반대하지 않은 양주시는 “지난 1월 이종호 의장을 찾아가 우리 의견을 산림청에 보낸다고 보고했다”며 “물론 의회 의견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주시는 지난 2월3일 채석단지 관련 의견서를 산림청에 제출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삼표 주최로 2009년 10월과 11월에 광적면사무소와 은현면사무소에서 채석단지 주민설명회를, 12월에는 공청회까지 열었다”며 “당시 이 의장은 의장실에서 ‘산림청이 결정할 일 아니냐. 알았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왜 모른다고 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의회 의견도 포함되지 않은 양주시 의견서는 절차적으로 중대한 하자가 있는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양주시는 임충빈 전 시장 시절 때는 석산개발에 대한 허가 반대의견을 산림청에 보냈지만, 이번 채석단지 지정 때는 적극적인 반대의견 없이 수수방관하며 사실상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