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경험 바탕으로 봉사하며 여생 보낼 계획”
지난 2009년 9월13일 제2대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봉준 이사장이 9월12일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9월11일 이봉준 이사장을 만나 시설관리공단의 성과와 아쉬운 점 등을 들어봤다.
-제2대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3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3가지만 이야기해주세요.=많은 일들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가장 보람차고 기쁜 일은 우리 공단이 경기도내에서 규모가 가평, 연천 다음으로 작지만 2010년 경영평가에서 전체 4위를 했고,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경영수지면에서는 1위를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쉬운 일은 청소년수련관에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대강당이 없어서 국도비 20억원을 받아 증축 중이었는데 운영권을 시청이 직영체제로 변경한 것입니다. 완공 후 문화재단 설립과 동시에 이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 외에 일명 에코스포츠센터라고 하는 은현면 주민편익시설을 우리 공단이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009년 11월2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시민일보가 제정한 제7회 의정·행정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배경이 무엇인가요?
=아마 공직에서 35년간 봉직하면서 공직자로서 요구하는 자세를 유지하여 그 결과 홍조근조훈장을 받았고, 앞으로 시설관리공단을 더 잘 경영하여 시민들의 복지향상과 양주시 건전재정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선정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2대 이사장으로서 시설관리공단 경영철학과 방침은 무엇이었나요?=본인의 경영철학은 자립과 책임경영이었습니다. 그래서 행복경영, 능률경영, 창의경영, CS(고객만족)경영 등으로 정하고 3년 동안 그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해왔습니다. 따라서 시설관리공단의 업무영역인 체육, 관광, 환경, 자원의 재활용 등에서 책임경영을 시행한 결과 자립도도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설물들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공단이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시정과 함께하는 행복경영에 초점을 맞춰 공단을 경영해왔습니다.
-임기 중 매주 사업장을 방문하여 시설을 관리하고 직원들을 돌보았습니다. 특히 직접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청소하는 등 솔선수범을 보이셨습니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신 것 같은데요.=정해진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전적인 명령체계에 의한 통솔이 아니라 상하간, 동료간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장별로 일정을 정해서 대화해왔습니다. 시설관리공단 업무는 다양합니다. 문예회관, 국민관광지, 주민편익시설, 재활용선별장, 도로변과 공중화장실 청소까지 다양한 분야에 150여명의 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는데 각자의 업무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공단 전 직원들의 의견을 통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의견을 통합하려면 바닥의 비판적 의견과 불만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분야별 직원들의 의견을 파악하려면 말로만 소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으로 부딪치면서 함께 작업하고 대화를 해야 살아있는 실질적인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도로변 청소 등 사업장별로 그룹별 의견교환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난 2006년 창립 이후 그동안 시설관리공단은 어떻게 변화됐고 발전성과는 무엇인가요?=시설관리공단은 매년 행정안전부와 시청으로부터 경영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를 받습니다. 평가의 구성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경제성을 대표하는 항목이 경영수지비율이고 공익성을 대표하는 항목이 고객만족도조사이죠.
경영수지비율이란 수입과 비용의 비율을 말하는 것인데 2007년 75%에서 시작하여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2009년 65%를 최저점으로 2010년 76%, 2011년 81%까지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경기도내 시설관리공단 전체에서 상위그룹에 위치하는 실적입니다.
공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고객만족도는 공단이 관리하는 각종 시설물을 이용한 시민들이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조사인데 우리 공단이 설립된 이래 75점을 넘지 못하던 점수를 2011년 조사에서 경기도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2009년 취임 초에 73명이던 직원수도 144명으로 증원되었고 수입도 22억원에서 아마 금년 말에는 3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선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기업의 경영이념은 경제성과 공익성입니다. 요즘 행정의 패러다임이 공익성보다는 수익성에 더 비중을 두는 추세로 변화고 있습니다. 시설관리공단이 경제성(수익성)과 공익성을 균형있게 조화를 이루면서 주민의 복지향상과 건전재정에 이바지하려면 정치로부터 중립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해관계기관으로부터 독립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자율에 의한 책임경영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벌을 주든 상을 받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사업과 시설물의 위탁자 선정을 시설물의 설치 목적과 효율성을 간과하고 지나치게 정치적인 방향에서만 판단하도록 보필하는 보좌진들의 역할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만 소통 안돼…몸으로 부딪쳐야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공공성 확보
앞으로 전국 제일 공단으로 성장하길”
-장기적으로 시설관리공단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요?
=시설관리공단이 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수익성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하여 운영해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자립할 수 있습니다. 시설관리공단 직원은 누구나가 1인1기의 기능을 취득하여 단순노무를 제공하는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기초환경시설을 수탁하여 운영해야 하고, 연천군처럼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골프연습장이나 장례예식장 등과 같은 시설들을 수탁하여 운영할 때 공단의 자립도는 향상되고 양주시 재정 건정성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2010년 행정안전부 공기업 경영평가 8등, 고객만족도 81점을 기록하는 등 경영지표가 나날이 좋아졌습니다. 취임 이후 3년치 실적을 평가해주세요.
=설립초기에는 18등을 했고 2008년에는 12등, 2009년에는 8등, 2010년에는 4등을 했는데 금년에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객만족도는 2010년에 최고점인 92점에 도달하였는데 앞으로 그 점수를 유지하려면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난 2010년 1월15일 자원봉사단을 창설했습니다. 창설 이유와 활동상은 무엇인가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의 제일 목적이 이윤창출이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종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이 싹트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에는 공공성 확보가 상당히 중요한 경영의 한 요소이기 때문에 더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자원봉사단은 우리 공단이 양주시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첫 발자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단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장학금 전달, 소외계층 방문 등을 시행하였으며 홍보를 위한 봉사가 아닌 정말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추진했습니다.
-1976년 3월 양주군 장흥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총무국장으로 2009년 9월 명예퇴임 할 때까지 34년을 양주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설관리공단에서 3년을 일하셨습니다. 이제 정말 모든 공직을 떠나게 되었는데, 심경은 어떠신지요?
=공직 34년, 공기업 임직원 3년 모두 37년간을 공직에 있다가 마무리하고 떠나게 되는 거죠. 뭇사람들이 떠날 때 흔히들 이야기하기를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떠나는 제 심정이 요즘 그렀습니다. 이사장이 임기제라 떠날 날이 취임과 동시에 정해져 있어서 평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좀 아쉽고 섭섭합니다. 취임 당시 계획했던 일들 중 완결하지 못한 분야가 몇 가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양주시 행정, 잘 나아가고 있는 건가요?
=경기도내에서 양주시와 같이 고위공직에 몸담고 있던 행정가가 지방행정의 수장을 맡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행정가가 시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안정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제3대 이사장으로 9월13일 취임하는 공직 후배인 정동환 전 행정지원국장에게 덕담 부탁드립니다.
=새로 부임할 정동환 신임 이사장은 양주시 말단 공직에서 국장까지 역임하고, 항상 자기개발에 부단히 노력하는 분이기에 떠나는 저도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별도로 부탁의 말을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누구보다 공단에 애착을 갖고 직원을 사랑하면서 직무를 수행하리라 믿습니다. 제가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과 신임 이사장이 계획한 사업을 소신껏 추진해서 경기도내 제일의 공단이 되도록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항간에서는 퇴임 후 정치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뜻이 있으신지요.
=그동안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에 있으면서 새로운 도전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맡은 직무에만 전념해왔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별 것 있습니까?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여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치라고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정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일해 온 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공직에서 닦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봉사하면서 여생을 보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양주시민들과 공직자,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공단은 경기도내 타시군 공단에 비하면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공단이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현재 부족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인내를 갖고 지켜봐주시면 머지않아 전국 제일의 공단이 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녹록치 못한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도 임기 3년 동안 당초 계획했던 사업과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함께 동행하여 준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저를 도와주신 시민 여러분과 공단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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