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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지난 8월31일 버냉키 연준의장은 잭슨홀회의 연설에서 “고용이 없으면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적완화(QE) 부작용인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지 않고 미국 고용 회복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이기에 고용악화시 3차 양적완화(QE3) 등 대책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9월7일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 13만명을 하회하는 9.6만명 증가에 그치면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3차 양적완화가 놀라운 정책인 이유는 종료시한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차 양적완화는 2014년말까지 1차 양적완화(QE1)에 버금가는 규모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모기지 유동화 증권(MBS)을 매달 400억달러씩 2014년말까지 지속적으로 매입한다면 3차 양적완화 규모는 1.1조 달러(400억달러×약 28개월)로 추정된다.
또 1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2012년말까지 연장되면서 연준은 2,670억달러(445억달러×6개월)의 장기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3차 양적완화는 1차 양적완화와 마찬가지로 모기지 유동화 채권(MBS)을 매입대상으로 삼고 있어 좀 더 공격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QE3의 의미
자본주의 4.0으로도 유명한 아나톨 칼레츠키는 2012년 9월이 중앙은행의 정책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70년대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은 통화주의에 입각해 고용보다는 인플레이션 통제를 정책의 주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2012년 9월 연준이 내놓은 대책은 다시 197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을 우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비록 QE3의 월별 매입 금액은 QE1과 QE2보다 작지만 기본적으로 QE3가 가장 강력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내해서라도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QE3 이후에는, 강력한 통화정책이 발표된 이후 일반적으로 뒤따르는 유동성 랠리 국면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미국 증시는 많이 오른데다, 국제상품에 대한 투기적 매수포지션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이미 지난 6월말 이후부터 위험자산에 대한 투기가 충분히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QE3가 실물경기 즉, 미국 부동산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국면에서는 유동성보다 실물경기 회복에 더 주목해야 한다.
디커플링 국면의 지속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디커플링 즉 차별화 국면이 좀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적인 디커플링은 미국과 중국경기의 엇갈리는 방향성, 미국 내에서도 제조업과 부동산 및 소비경기의 차이를 꼽을 수 있다.
향후 QE3가 타겟으로 하는 MBS시장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미국의 부동산 및 소비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반면 중국 및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바닥 신호는 아직까지 유의미하게 관찰되지 않는다. 이처럼 다양한 디커플링 국면이 좀더 지속된다면 섹터별 수익률의 차이도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미국의 부동산 및 소비 회복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IT섹터와 자동차를 비롯한 경기소비재 섹터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미국 소비가 회복된다면 IT섹터 내에서 일방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모바일 관련 IT기업 뿐만 아니라 가전을 비롯한 전반적인 IT 수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경기소비재 가운데서도 특히 최근 미국 메이커들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해도 좋겠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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