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7일 의정부시 야외무대 일대에서 ‘제6회 하하 아시안 페스티발’이 열린다. 전국 최대의 아시안 축제가 의정부시에서 열리는 것이다.
물론 투여되는 물량이나 재정지원만을 보아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다. 하지만 사실이다. 한국의 축제 중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한판 난장을 벌이기 때문이다.
축제를 만드는 방법을 두 가지로 나눈다면, 하나는 주최측이 마련한 행사에 놀러가는 축제일 것이고, 두 번째는 참여하여 같이 만드는 축제일 것이다.
‘하하 아시안 페스티발’은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다문화축제와의 차별을 가진다. 바로 참여하여 만드는 축제란 사실이 그것이다. ‘하하 아시안 페스티발’은 축제 기획부터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한다. 흔히 다문화축제에서 이들은 초청의 대상인데 말이다.
올해는 무엇을 해야 즐거울까? 무엇을 보여줘야 다들 놀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올까?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10여개 나라 커뮤니티 대표들이 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에 모여 기획회의를 한다.
축제 초기에는 초대할 대상들이라고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모두 이주노동자였다.
즉, 이주노동자끼리 즐거운 한가위를 맞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주민들이 보였고, 이주민들이 주민과 함께하는 자리로 우리(이주노동자)가 주민들을 초대하는 입장으로 회의가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 2010년 ‘하하 페스티발’의 ‘회룡문화제’ 와의 만남이란 사건이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연히 시작된 인연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 함께하게 된 회룡문화제는 의정부시 주민들이 외국인들에게 얼마나 관대하고 개방적인지를 보여주는 자리로 그들만의 축제를 지역이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자리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가수를 불러 즐기는 것을 좋아했던 무대 행사는 이주노동자 스스로 전통공연을 준비하여 주민들에게 자랑하는 순서가 점차 많아지게 되었고, 각 국가별 문화부스를 더욱 확장하여 가장 예쁜 것, 좋은 것을 내놓고 보이게 된 것이다. 심지어 행사장에서 전통가옥을 직접 짓기도 하고, 자국 축제를 형상화하기도 하고, 전통혼례를 시연하기도 하면서.
흔히 다문화축제라 하면 대형 기획사가 여기저기 외국인 단체를 섭외하여 한국 사람들 보기 좋게 부스를 꾸미고, 서너 나라의 공연을 섭외하여 구색을 맞추고, 서너 나라의 음식을 맛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다문화축제의 폼새를 갖추려고 이주민들을 동원(?)한다. 어떤 축제는 외국인주민들이 “한번 가주자!” 하는 심정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걸까?
이런 축제를 진행했거나 보았던 사람들이 ‘하하 아시안 페스티발’을 보면 놀라는 점이 바로 축제의 화려함과 적극성, 그리고 동원되지 않은 이주민들의 숫자이다. 각 국가마다 자국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준비하고 초대하고 참여시키는 분위기를 동원되는 이주민의 분위기에서는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주민들의 축제가 주민들과 전면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이주민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난장으로서의 성격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이주민과 주민이 진정 소통하며 같이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지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하 아시안 페스티발’에 지역의 단체들이 함께 동참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7년 7월 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가 개소한 후 같은 해 10월 온 나라 사람들이 즐거운 한가위, 이 때를 즈음하여 경기북부지역 이주노동자를 위로하는 자리로 소박하게 기획되었던 ‘하하 페스티발’. 이제 ‘하하 아시안 페스티발’로 지역에 자리매김하면서 주민은 이주민을, 이주민은 주민을 서로 초대하고 대접하는 제대로 어울어지는 한판 대동의 장이 되는 그날을 그려본다.(HaHa Asian Festival의 HaHa는 Hamony & Happyness의 약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