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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2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약 한달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물론 최근 수치상으로는 다소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미미하다는 점을 볼 때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최근 시장이 멈춰 서 버린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지지부진한 시황은 역시 미국과 유럽 등 대외 경제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실물과 기대간의 괴리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 실업률은 7.8%를 기록하며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진입했다. 직업의 안정성이 보다 높은 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2011년 1~9월까지 정규직 고용은 60만명 증가한 반면 2012년 1~9월까지는 146만명이 증가하여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 경기지표의 개선효과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경기지수가 이전 고점에 근접한 만큼 지수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 보다는 하락전환 가능성(미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선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미국의 심리지표와 실물지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게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심리지표인 ISM제조업지수, 미시건대소비자심리지수, NAHB주택시장지수는 2007년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실물지표인 산업생산, 소매판매, (기존)주택거래량은 고점 수준에 83% 정도 회복해 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으나 아직 실물경기는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유럽 위기 확산되지는 않아
유럽 상황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9월 ECB의 대응책 발표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5% 초중반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5%대에서 더 이상 개선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고,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도 동시에 멈춰 서 버렸다.
지금부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자구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최근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스페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은 현재 표면적으로는 구제금융 신청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갈라시아와 바스크 지방정부들이 선거(10월21일)를 앞두고 있어 현 시점에서의 구제금융 신청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집권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독일도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을 부인하고 있다.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구제금융 신청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정부의 지방유동성기금 소진, 이자 비용 증가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남아 있는 스페인과 관련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방법은 공식적인 구제금융 신청이라고 생각된다. EU재무장관회담(10월9일), EU정상회담(10월18~19일), 스페인 지방선거(10월21일)가 구제금융 신청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내부의 정치적 이슈인 지방선거 이후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보다 확실히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당분간 정체될 듯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위에서 제시한 두 가지 이슈에 대한 해석 과정이 진행될 것이고, 이를 빌미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상황을 새로운 악재 부각이라기보다는 QE3 실행 이후 미국 실물지표에 대한 개선여부 확인과 유럽 재정위기 완화 여부 확인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후 두 가지 이슈의 방향성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증시 상승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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