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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대형주들의 실적은 놀라울만큼 안정적으로 회복되었다. 제품과 비용의 혁신(아이폰과 셰일가스), 달러 약세 그리고 효과적인 비용 통제가 실적 개선의 배경이었다. 그런데 3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미국 대형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S&P 집계에 따르면 3분기 S&P500 순이익은 1.7%(YoY)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 비율이 59%(전체 기업의 23%가 실적을 발표한 10월18일 기준)로, 지난 2분기의 컨센서스 상회비율 65%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IT와 산업재 섹터의 예상치 상회비율이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주지하듯이 올해 글로벌 경기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특히 하반기에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소비재의 수요도 악화되고 있다. 주요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PC 수요는 -8%(YoY)를 기록하며 2001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특히 대형 IT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4분기부터는 기업실적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부동산과 소비회복 신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선행지수의 반등이 실제 부동산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모기지 리파이낸싱 등으로 연말 소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QE3 이후 달러 약세와 상품 강세, 즉 유동성 랠리는 제한적이었지만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와 기대를 바꿔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는 QE1/QE2보다 QE3가 더 강력하다.
한편, 중국의 M1/M2 증가율이 드디어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경기의 실물 경기가 회복되는 강력한 신호는 미약하다. 전기생산, 철도운송, 대출 등을 종합하여 만든 중국 핵심지표를 보면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연말 미국 소비 회복을 반영하여 IT 섹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Bridgewater Associates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9월말 기준), 역시 미국 소비회복을 겨냥한 IT와 소매업종이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정체되어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및 관련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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