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빛의 고민
좌측통행이 세상의 진리라고
늘 한쪽으로만 다니다
척추 측만증이 생길 즈음
세상의 등뼈는 조용히 우측으로 바뀌었다
우측통행만이 공평하게 자리를 내주고
무사히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소금과 더불어 낮은데까지 비추라고
빛이란 어두운 곳을 밝힐 때만 질량이 된다고
좌우 신호등에 동시에 언급되면서부터
내 고민은 깊어졌다
버스노선보다도 더 희미해진
내 이념의 노선
아직도 헷갈리는 좌우 분리선을 따라
가만히 길을 걷는다
나는 파동일까 입자일까
아니면 회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