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현재 증시에서 가장 큰 난제로 자리잡고 있는 사안은 단연 미국의 재정절벽이다. 사실 재정절벽과 관련된 문제가 부정적인 소재로 언급된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해묵은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이라는 소재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월6일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선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라는 미명 아래 잠시 가려져 있던 사안의 심각성이 오바마 현 대통령의 당선과 미 의회 마지막 회기의 개회 이후 본격적으로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재정절벽과 관련된 언론 보도의 숫자는 오바마 대통령 재선과 함께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미국 다우지수도 본격적인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보다 본질적으로는 재정절벽 이슈가 증시의 조정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주요 아시아 국가 및 신흥국의 고점 대비 수익률과 대미 무역 비중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뚜렷한 음의 상관계수(-0.8)가 도출된다. 즉, 미국 경기에 민감한 국가들의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부진을 이해해 볼 수 있다.
사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없다면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미국의 주택가격은 빠른 속도로 반등구간에 들어서고 있으며, 자산 가격의 상승을 바탕으로 소비심리, 소매판매액 등 소비 관련 지표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미국의 경기선행 지수도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현재 문제점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내년 미국 경기 및 경제 성장률에 대한 예상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경기와 주가 수익률간의 관계를 보게 되면 경기의 저점 이전에 주가는 이미 빠른 반등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 내년 경제 성장률은 2%대 중후반이 가능하다고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미국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는 구간에서 보다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시선을 가로 막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은 발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 미국의 소비재 관련주들도 아직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각종 소비관련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이다. 지난 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재정절벽과 관련된 현재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 완화될 것이고 증시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
031-829-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