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각종 이벤트가 풍성했던 11월 주식시장이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되었다. 미국 대선, 중국의 권력교체 등 정치적 사안은 물론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와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문제 등 굵직한 사안이 집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비관적인 전망만큼 낙관론도 컸지만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반응은 이어지지 못했으며,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는 오히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 바 있다. 하지만 각 일정을 소화하고 난 이후 12월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 가장 핵심적인 경기지표는 미국의 소비시즌에서 찾을 수 있다. 11월 마지막 주의 추수감사절 연휴에서 12월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 동향이 향후 미국 경기를 가늠하는 효과적인 지표로 보기 때문이다.
당초,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미국 소매협회에서 전망하는 이번 소비시즌 소비지출 규모는 지난 해에 비해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을 보내면서(Black Friday weekend) 확인한 결과는 훨씬 양호하다.
물론 소비시즌 첫 주말 동향이 연말까지 내내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지만 쇼핑에 나선 소비자 수가 2억4천700만명으로 지난해 2억2천600만명을 훨씬 넘어서고(+9.3%), 1인당 지출 규모 역시 423달러로 지난 해 398달러를 훨씬 넘어서면서(+6.2%) 소비 회복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뀌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심리지표 역시 이러한 낙관적인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연말 소비와 함께 미국 경제의 핵심적인 지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택시장 관련 지표 동향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최근 발표된 신규주택매매가 지난 달에 비해 0.3% 감소하는 등 전면적인 주택시장의 활황국면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 동향은 주택매매 뿐만 아니라 주택가격 동향과 투자, 허가 등 건축 관련 지표들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자산가격 상승을 선도하는 가격 측면의 회복에 대한 기대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로 소비 여력을 증대시키는 두 가지 측면의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향후 동향이 내년 세계 증시에 있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소비와 주택시장 동향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사항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재정위기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는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의 대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조기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탄절 이전, 재정위기에 대한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까지의 시한이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겠지만, 그 경우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질 수 있다면 재정위기 문제는 본격적인 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충분히 마무리 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함께 시장의 부담이 되었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 등은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지 않는 선에서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12월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폭은 크지 않더라도 연말 랠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
031-829-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