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의정부시장은 지난 6월15일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정치인 출신답게 “도내 시장·군수들이 주민소환제에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공무원은 물론 시민사회에 던졌다.
6월26일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소환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전제한 뒤 “시장·군수를 포함해 국회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게 적용돼야 하며, (특히)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주민소환제의 남용이나 정략적 이용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며 한발 더 나갔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둔 2월9일 감사원이 ‘지방자치단체 종합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백모씨를 4급 부당승진시켰다’며 김 시장을 주의조치하겠다고 하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한 일간지가 2월21일자 1면 머릿기사를 통해 “감사원에 의해 비리자치단체장으로 조치받은 의정부시장에 대해 도민 70%가 ‘다시 출마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자 당일 측근들과 함께 고소장을 들고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감사원장을 고소하는 등 김 시장은 철저하게 동물적인 정치감각을 살려왔다.
이번에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김 시장은 예의 동물적인 정치감각으로 비상사태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언론을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 시장은 ‘낙하산 인사전횡’이라는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그의 오른팔로 불리는 원용목 문화원 사무국장을 재단법인 의정부예술의전당 사무처장으로 앉혔다. 정년 60세가 보장받는 고액연봉 막후 실세 자리를 만든 뒤 최측근에게 평생 직장을 선물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고 독단과 공무원 줄세우기를 조장하는 김 시장의 이번 인사는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여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민소환제에 따라 김 시장을 주민소환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소수에 머물게 되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고 나섰으나, 김 시장은 보란 듯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략적 악용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받아쳤다.
김 시장 왼팔로 불리는 이충선 시장 비서실장의 경우 수십억대 특혜의혹이 제기된 금신지하차도 공사강행과 현재도 진행중인 수백억대 추동근린공원 민자사업 등에 연루돼 관심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이처럼 김 시장은 최측근을 내세워 온갖 잡음을 일으키고 있으나 본인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온갖 권위를 내세우고 있다. 시중에서는 김 시장이 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 주민소환 1호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김 시장은 천하태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