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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미국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말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내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일단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1063.5원까지 하락해 15개월만에 1070원선을 하회했으며 호주 달러와 유로 역시 상승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는 점과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되었다는 신호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화당은 정부 지출의 삭감 없이는 한도를 상향 조정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채한도와 연관된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어 재정지출 감축 연장 종료시기인 2월말 또 한번의 진통이 예상된다.
물론 최근 공화당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하게 약화되고 있고, 양측이 재정절벽 협상 진행과정에서 관련 현안과 양측 입장을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또한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다 해도 올해 1월부터 연준이 매달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국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정치적 진통이 재현될 수 있으나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회복 여부가 향후 성장률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재정절벽 합의 결과 핵심 사안이었던 급여소득세(payroll tax) 2% 공제법이 연장되지 않아 민간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부터 급여소득세율은 4.2%에서 6.2%로 인상되는데, NYT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77%에서 세금이 오르게 됐다. 대부분의 중·하위 소득가구들은 다른 소득세 감면 효과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하위 80% 가구의 세후 소득 감소율은 1%대로 미미하다. 또한 중산층과 관련된 장기 실업수당과 메디케어 지출이 그대로 유지되고, 증세는 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 그동안 미국 소비 심리 회복은 임금 정체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와 물가상승률,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국 가구의 소득 대비 채무 원리금 상환액 비율과 저축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2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재정절벽 우려에 악화됐으나 1월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빠른 속도로 개선 조짐을 보이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경기선행지수, 물동량, 재고순환지표, 소비자 기대지수 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극도로 부진했던 철강, 화학, 기계 등을 비롯해 전 산업의 재고순환지표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의 2012년 4분기 GDP성장률은 7.7%에서 7.8%로, 2013년 1분기 GDP성장률은 7.9%에서 8.0%로 상향조정된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코스피는 대외 여건 개선에 힘입어 본격적인 반등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과 화학업종 등 경기민감 업종도 투자 유망업종으로 보인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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