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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방관의 입장이 되어주기’
강덕원
  2013-01-24 11:18:31 입력

소방차량 길 터주기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소방서에서는 누군가의 긴급함을 알리는 전화가 오면 상황실에서 전화를 받아 방송을 통해 전 직원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신속한 상황판단을 위한 조치로 대부분 안타까운 내용이며, 빨리 와주길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있다.

화재나 구조ㆍ구급 등 긴급을 요하는 소방서의 업무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가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 즉, 짧은 시간에도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그로인해 뜨거운 불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생명들에게 어떤 손도 쓸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차에 깔려있거나 건물에 매달려 구조를 바라는 사람은 더욱더 힘에 부쳐 생명의 사선을 넘나 들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 대원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얼마나 빠르게 도착하느냐는 우리 일에 있어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출동지령 방송이 켜지면 신속하게 장비가 실려 있는 차에 올라 도로로 나서게 되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차량의 홍수 속에서 신속을 요하는 출동 소방차량은 고립되기 일쑤이며, 일부 시민의 의식 부족한 탓에 양보하지 않는 차량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이 필자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만일 소방차가 사이렌이나 경광등으로 긴급함을 알리며 출동하고 있다면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차량을 서행하거나, 일단 정차하여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길 바란다. 이는 시민 개개인이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첫 단추다.

도로에서 시민들의 도움을 얻어 현장에 신속히 도착하면 이번엔 불법 주정차량이 소방차를 막아서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시간이 주간이라면 빨리 주인을 찾아 이동조치 할 수 있겠으나, 사방이 적막하고 어두운 야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평소에 소방차량 전용도로에는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긴급사항을 대비하여 불법적인 차량의 주정차를 삼가 주시기 바란다.

소방서의 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녕을 보존하는 일이며, 신속성이 요구된다. 이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도움이 필요할 수 있으며, 나의 가족에게도 불행의 순간이 발생하여 구조의 손길이 요청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절박감을 가져야 소방차량의 출동 시 양보하는 시민정신이 요구된다. 단 1초의 신속한 조치에도 귀중한 한 생명이 구조될 수 있기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소방차량의 출동 시에는 “길 터주기” 의 적극적인 협조만으로도 나 자신과  이웃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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