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최진용)이 올해 공연계획을 고작 3월까지 밖에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공연 홍보물도 제작하지 못했다. 의정부국제음악국축제 평가서는 해마다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년 예산 수십억원을 지원받는 문화예술기관이 구멍가게 수준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나 ‘난맥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구구회)는 1월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의 2013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방불케 하는 질타를 이어갔다.
포문은 강은희 의원이 열었다. 강 의원은 “다른 시군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공연계획이 짜여 있는데, 의정부예술의전당은 3월까지 밖에 없다”며 “홍보물은 제작이나 됐냐”고 물었다. 최진용 사장은 “현재 2월 공연 안내 홍보물을 제작 중”이라고 해명했다.
강 의원이 “지난해 카잘스 페스티벌은 관객 점유율이 저조하고 실제 180여명 밖에 관람하지 않았는데 올해 또다시 공연을 계획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최 사장은 “올해는 1천만원어치 예매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은정 의원은 “매년 객석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말만 하고 개선하지는 않고 있다”며 “각종 단체에 1천만원어치 구걸해서 강제로 예매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심의 지적사항을 조치한 뒤 업무보고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역점시책 따로, 사업진행 따로다. 조치결과 없는 이런 식의 업무보고는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5월 진행한 의정부국제음악국축제 평가서를 왜 아직도 제작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최 사장은 “400페이지 분량이어서 늦어지고 있다”고 둘러댔다. 실제로는 최 사장이 취임한 뒤 2010년과 2011년 평가서도 제작되지 않았다.
한 차례 정회 뒤 열린 업무보고에서 국은주 의원과 김재현 의원은 “심도 있고 정확하게 사업을 평가해야지, 지적사항도 개선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업무보고가 행감장이 됐다”고 혀를 찼다.
구구회 위원장은 ‘부당인사 패소사건’에 대해 “사심 때문에 직원을 부당인사했다가 소송에서 졌는데, 사장 자비로 변호사비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해마다 낭비성, 전시성, 즉흥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의회 차원의 조사특위를 구성해 영수증까지 들춰보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