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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지난 12월과는 달리 1월,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1월 들어 지난 수요일(30일)까지 글로벌 주가 등락은 +3.8%를 기록, 지난해 12월의 2.1%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강세가 반영된 결과로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이 12월 강세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시장은 이머징 마켓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진한 편에 속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시장 부진은 몇 가지 이유가 중첩된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선진국 시장의 상대적인 강세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선진국, 특히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시장이 글로벌 주가 반등의 주역으로 등장한 상태에서 여타 지역으로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양상이다.
둘째, 뱅가드 ETF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한국시장의 수급악화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규모를 정확히 추정하기도 어렵고 ETF를 제외한 외국인 전체의 투자동향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할 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또한 한국과 달리 FTSE 지수체계상 이머징 마켓에 속해 있는 대만시장에서도 한국시장과 유사한 외국인 매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뱅가드 ETF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셋째,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증가와 특히 엔화 약세기조에 따른 한국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이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이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놓여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엔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은 한국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1월22일 일본은행의 금리정책 회의 결과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수용하면서도 공격적인 자산매입 시기를 1년 뒤로 설정, 급등하던 엔/달러 환율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엔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여전한 만큼, 외환시장의 안정과 이로 인한 기업의 수익성 훼손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한국시장에 대한 부담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상의 이유들이 1월, 한국시장의 약세를 설명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외환시장 혼란은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수급동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환율의 변화가 월말 엔/달러 기준으로 바닥에서 약 20%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지난 반등시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우려가 점차 잦아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리고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조만간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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