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이 지난 4.11 총선 때 한 발언이 사실상 거짓말이었음을 자인하고 나섰다. 선거법 위반혐의(허위사실유포 및 사전선거운동)로 고발된 사건이 ‘증거불충분’으로 처리된 게 적정한지도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홍문종 의원실은 1월3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월31일 열린 새해 첫 국토해양위원회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크게 세가지를 주문하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홍 의원이 협조를 당부한 사안은 현재까지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의정부 고산지구 토지보상 문제와 지하철 7호선 연장문제, 4대강 문제였다.
특히 고산지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의정부시의 이견으로 사업이 미루어지고 있어 빠른 해결을 요청했다. 현재 경기도 중재로 협상 중이지만, 하수처리장 개보수비용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 중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홍 의원은 국토해양부도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이 따로 LH공사 이지송 사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며 “고산지구 문제 해결을 위해 홍 의원은 이지송 사장뿐 아니라 국토부 장·차관, 의정부시장까지 따로 만나 설득 중이며, 중재를 하고 있는 경기도측과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지난해 4월11일 열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3월23일 주민 100여명이 LH공사 본사 앞에서 철야천막농성과 단식농성을 벌이며 토지보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저는 여러분들에게 감히 말씀드립니다. 4월11일이 지나면 여러분과 함께, 좀 더 확실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지송 총장은 제가 (경민대) 총장이면서 총장협의회에서 이미 잘 아는 사람으로,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안 되고 상관 없이 그 분이 저하고 약속한 약속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지킬 수 있도록 꼭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4월11일이 지나면 저의 당락과 관계 없이 이 문제만큼은 저의 명예를 걸고 저의 온 여태까지 살아온 제 삶을 걸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여러분들이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여러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실하고 분명하게 해결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제 더 이상 비오는 날 이렇게 서서 LH공사 앞에서 사장 나오라고 얘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서 꼭 풀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발언하여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로부터 1년여가 다 되어가는 시점인 2월8일 현재 고산지구 토지보상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으면서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된 홍 의원의 선거법 위반혐의(허위사실유포 및 사전선거운동) 사건이 재부각되고 있다.
당시 ‘4월11일이 지나면 곧바로 토지보상이 되거나 해결책이 나온다’로 요약되는 발언을 쏟아낸 홍 의원은 현재까지도 정부(국토해양부)와 LH공사를 따로 만나 ‘설득 중’이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선거 때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우롱하는 거짓말 정치를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실세인만큼 속죄하는 의미에서 하루라도 빨리 고산지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