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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의 엔저 통화정책에 힘입어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연초 대비 7.3%나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1월 일본의 수출 증가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엔/달러 변동성은 상단에서 하락 반전 중이며 금주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14~15일)가 엔저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상존한다.
일본은 환율정책을 통해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실물경제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금번 대규모 통화정책이 일본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도를 마련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환율변동이 기업의 수출과 내수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들 수 있다. 엔저는 수출업체의 가격경쟁에는 긍정적일지는 몰라도 수입물가 상승으로 일본 가계에는 부담되는 부분이다. 통화절하를 통해 경기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원유와 식료품 등 해외 수입상품의 가격 상승이 결국 내수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고령화 사회에 속한다. 노후불안과 소득부진으로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줄이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통화정책 효과를 이끌만한 인구구조가 아니다.
한편, 지난해 보여줬던 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주력 수출업체인 IT업체는 상당수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여진다(샤프, 도시바, 엘피다 등). 이들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기 전에 통화정책을 실시했다면 경제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졌겠으나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는 일본 경제가 기초체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양적완화(통화정책) 만으로 국가 경쟁력을 복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출업체가 큰 수혜를 보지 못한다면 투자자의 시선이 다시 한국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일본 경제는 돈의 힘만으로 회복되긴 힘든 구조(고령화, 엔저에 따른 가계비용 부담 증가, 일본 대기업의 경쟁력 상실)이며 국제사회도 강한 엔저 현상을 용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엔저에 고통 받던 국내 수출업체들이 주가와 펀더멘탈 상에서 점차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따라서 금주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엔저 속도 조정을 얼마나 이끌어낼지와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경우에도 일본 업체가 보다 우위에 있는 자동차 업종보다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확고한 IT업종에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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