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회원 등 100여명 불러놓고 쓴소리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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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구회 의원(일어선 이)이 호원2동의 고질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
소통과 섬김, 혁신을 주장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구시대적 발상의 궤변을 일삼았다.
안병용 시장은 2월13일 의정부1동을 시작으로 2월22일 녹양동까지 ‘2013년 동별 주요업무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토요일이던 지난 2월16일 오후 호원2동에서 일이 터졌다.
호원2동 업무보고회에는 안병용 시장, 빈미선 의회 의장, 조남혁 의회 부의장, 구구회 의회 자치행정위원장, 김경호 경기도의원, 각종 기관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구구회 의원은 ‘시장 견제’를 작심한 듯 앞선 의정부2동과 호원1동 업무보고회에 이어 호원2동의 고질적 문제들을 5분여 동안 쏟아냈다.
새누리당 소속 구구회 의원은 “호원2동이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업무보고 때 말씀드려야 한다”며 “도로개설, 어린이놀이터 공원부지, 불편한 회룡역 민원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에 의정부 민주당 전 당직자가 “지금 시정질의 하는 거냐”고 거칠게 항의하자 구 의원은 “통장님들의 부탁으로 대신해서 주민의 대표로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민들 앞에서 쓴소리를 연거푸 들은 민주당 소속 안병용 시장은 “비슷한 상황이 호원1동에서도 있었다. 지금은 동장이 시장한테 업무보고를 하는 것이지, 시정질의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전임 시장 시절엔 의원들에게 한 번도 마이크를 안줬지만 올해는 새해 인사말을 간단하게 하라고 마이크를 준 것인데, 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 그러니까 이걸 정확하게 규정하려 한다”고 구 의원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다.
이어 “시의원이 의회에서 시정질의 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시장이 잘하고 못하고 시정질의 하는 시간과 공간은 아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때는 윤리와 형식에 맞고 어떤 때는 외람될 때가 있다. 다른 일이 막 벌어지면 (주민들에게) 외람되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업무보고회를 명분으로 각종 사회단체장과 통반장 등을 100여명 가까이 불러 놓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동장이 시장한테 업무보고 하는 자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소통과 섬김을 위한 것이라면 구시대적 발상인 ‘업무보고회’ 명칭과 형식보다는 ‘열린 시민과의 대화’ 등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정부시 한 공무원은 “동장이 시장한테 업무보고 하는 자리라면, 동장을 시장실로 불러 보고를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선거용으로도 활용되는 업무보고회에서 설사 정치적 배경으로 쓴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옹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