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병용 시장이 천상병 시인 작품 <귀천>에 나오는 시어를 딴 소풍길 조성계획을 보고 받고 있다. |
의정부시가 시를 대내외에 홍보할 좋은 문화브랜드 주제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로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의정부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주최,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오는 4월19일 의정부에서 제10회 천상병예술제를 개최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예산 4천여만원을 지원하여 천상노제, 천상백일장, 천상음악회, 시낭송대회, 문학포럼, 천상병 소풍길 걷기대회 등을 진행한다.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고 천상병 시인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예술제가 2013년 10회를 맞는다’며 ‘명실상부한 예술행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그러나 정작 전직 김문원 시장이 약속한 천상병문학관은 안병용 시장 취임 뒤 계획이 폐기됐다.
의정부시는 2005년부터 민락동에 28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아담한 천상병문학관을 건립하려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안 시장 취임 뒤 흐지부지돼 현재는 관련 서류조차 남아 있지 않다.
김병호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의정부시가 (천 시인 부인인) 목순옥 여사에게 천상병문학관 건립을 약속했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고 2월18일 한국일보를 통해 밝혔다.
1993년 별세한 천상병 시인은 의정부에서 13년, 노원구에서 10년을 살았다. 천상병예술제는 2004년부터 의정부에서 열려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현재 시인의 유품은 육필원고, 책, 우편물, 안경, 필기도구 등 60상자 분량이지만 고인이 되고 나서 20년 동안 오갈 곳이 없는 형편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몇몇 직원들은 “문학관 건립 계획이 폐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상병이라는 문화브랜드를 의정부화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천상병문학관 건립 계획을 들어본 적도 없고, 관련 서류도 없다”는 이해 못할 주장을 했다
의정부시와 안병용 시장은 2011년 8월 “의정부 대표시인 천상병의 작품인 <귀천>에 담긴 시어 ‘소풍’에서 착안했다”며 ‘어릴 적 소풍가는 마음으로 의정부 곳곳을 즐기고 느끼라는 의미’로 등산로와 하천변, 샛길 등을 ‘소풍길’로 조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