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의정부시가 시장과 시의원의 지저분하고도 유치한 ‘막장 드라마’로 이슈를 재생산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감투 싸움으로 허송세월을 보내 지금까지 여진이 남아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폭발력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의회 강세창 의원이 2월28일 공개한 안병용 시장의 제2차 내용증명을 보면, 안 시장이 평정심을 잃고 감정에 매몰된 채 “저질 막말로 명예를 훼손한 강 의원”에게 ‘말폭탄’을 쏟아내며 격분했다. 지난 1월28일 발송한 제1차 내용증명은 점잖은 어조로 일관됐으나, 2월22일 발송한 제2차 내용증명은 교수가 제자 다루는 듯한 어조로 처음부터 강 의원을 깍아내렸다.
‘강세창 의원 보세요’로 시작되는 내용증명에서 안 시장은 “일전에 본인이 내용증명으로 보낸 서신에 대해 강 의원이 보낸 반응과 처신에 실망을 금치 못합니다. 실망스럽니다. 한 시대 같은 장소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강 의원 당신의 행위와 글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고, 그로 인해 고통이 있으니 자제해달라는 호소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혼동하고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설치니 말이요. 정말 제 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내용증명에서 “더욱 가관인 것은 도둑이 제발저리다고 자숙하지 않고 막말을 그치지 않고 있으니 난감할 따름이요. 무슨 목적이 있어서 엉터리 질 낮은 언론플레이로 사실을 호도하고 객기를 부려 시민을 불안하게 한단 말입니까?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국민수준은 그 따위 막말과 무례를 풍류있는 정치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억지를 부리고 사실을 왜곡하는지 이 기회에 말하고 싶소. 툭하면 불법 현수막을 걸었다고 시비를 거니 참 소도 웃을 일이요. 하늘이 무섭지 않소. 강 의원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혼동시키고, 해서는 안되는 저질 표현을 또다시 써가며 호기를 부리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고 안타깝기 그지없소”라고 적었다.
안 시장은 또 “강 의원, 이런 시비가 계속되면 강 의원 말처럼 양비론으로 내가 더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르고, 혹여 강 의원은 밑질 것이 없다고 상황을 즐길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협박과 공갈 그리고 정의를 외면하는 것은 더욱 비겁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강 의원, 인생을 몇 년 더 산 선배로서, 의정부시의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진정어린 충고와 권면을 하고 싶소”라며 “조건없이 강 의원이 저지른 과거의 모든 것을 용서하겠소. 그러니 앞으로는 정말 자중자애하고 품위 있는 시의원으로 거듭나주시오. 다만 아직도 무엇이 잘못인지 잘 모르고, 또한 억울하여 강 의원이 말했듯 검찰에 고발하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그럴 것이고 만에 하나 죄가 없는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소”라고 했다.
그러나 강세창 의원이 안 시장이 또다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2월26일 열린 제222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하고 “이번 건은 강세창 개인보다는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2월28일까지 공개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 아니면 검찰에 고소하라”고 주장하자 안 시장은 2월27일 의회에 공문을 보내 “검찰에 고소하여 법의 엄중한 심판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시장은 “사람에 따라서는 명예의 가치가 존재하는 어떤 가치보다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남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한다는 것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을 훼손하는 아주 질 나쁜 행위”라며 “나는 대학에서 21년 교수 생활한 것을 밑천으로 시장이 된 사람인데, 강 의원은 나에게 ‘수업 받은 학생이 수업료가 아까워했겠다’며 나의 존재가치는 물론 수많은 나의 제자, 그리고 내가 소속되었던 학과와 대학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