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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코스피가 또다시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주요 선진국 증시에 비해 소외된 상황이라 상대적인 저평가 해소 및 디커플링 완화에 기대를 걸었으나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 및 북한 리스크 부각이 한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되었다.
BOJ(일본중앙은행)는 지난 4일 매월 7조엔의 자산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매입 규모의 2배다. 달러로 환산시 720억달러다. Fed(미국중앙은행)의 QE(양적완화, 매달 85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Fed의 QE보다 파격적이다. 2012년 명목 기준 미국 GDP는 일본의 2.6배이기 때문이다. 이에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엔화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기준 97엔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북한 리스크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코스피는 1,93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북한의 도발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주 1.4조원을 순매도했다. 4주 누적 순매도 규모는 4.3조원에 달한다.
북한 도발은 지난 3월11일 정전협정을 백지화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연평도 포격 등과 다른 점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어떠한 행동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
이런 북한에 대한 우려는 외국에서 더 심하다. 구글 트렌드에서 ‘Korea War’라는 극단적인 검색어 빈도는 지난 연평도 포격 때보다 높다. 2004년 이후 최대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39.4%)과 영국(9.4%)의 구글 트렌드 검색 강도는 100으로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연평도 때보다 현재 상황에 더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도발이 펀더멘탈을 훼손한 적은 없다. 2000년 이후 주요 북한 도발 상황을 살펴보면 경제성장률 및 기업이익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2002년 서해 연평대전이 발발했을 때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빠른 복원력을 보였다. 북한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과 2009년에도 코스피는 상승했고 이익도 개선됐다. 2010년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 때도 그랬다.
이번 북한 도발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한다. 경제성장 및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앞서 살펴본대로 투자심리 쪽으로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현재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이익이 정체되고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던 중이라 파급력이 컸을 뿐이다.
현재 상황은 대외의 불안정한 흐름 중에 북한 리스크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당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중소형주에 대해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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