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오세창 시장 임기 동안 야심차게 추진한 대부분의 사업들이 지지부진하거나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동두천시만의 특화된 정책으로 성공한 몇몇 사례도 있고, 최근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더욱 비교돼 걱정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동두천시는 오세창 시장의 핵심 제일공약인 탑동 산악레포츠 관광단지 개발사업(그린관광테마파크, 왕방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라미드그룹 자회사인 ㈜오투벨리리조트(오투벨리)에 불법적인 수의계약으로 시유지를 매각하는 등의 특혜를 벌이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5월1일 동두천시가 오투벨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오투벨리의 땅값 지불 불이행 등의 이유로 현재 백지화 상태에 빠져 있다. 라미드그룹은 과거 썬앤문그룹 이름으로 사업할 당시 탑동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방제환 전 동두천시장에게 3억원의 뇌물을 줬다가 방 시장의 구속사건을 유발한 곳이다. 오 시장이 이 곳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다가 또다시 뒷통수를 맞았다. 다른 곳에서 진행 중인 드라마세트장도 지지부진하다.
동두천시는 또 2010년 11월22일 침례신학대학교와 2013년 3월 반환공여지인 캠프 님블에 동두천캠퍼스를 개교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현재까지 침례신학대는 땅을 매입하지도 않고 있다. 행정적인 지원은 다 했으나 결과적으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됐다. 게다가 오비이락으로 침례신학대 부지와 보산역을 연결하는 100억원짜리 신천 보행전용교량을 건설해 시민들로부터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200억원을 들여 문을 연 소요산 축산물브랜드육타운마저 적자에 시달려 사실상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내년 8월 개장 예정인 소요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도 200억원이 투입된다. 동두천시의 재정과 인프라가 절대 충분하지 못하기에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동두천시가 정책 실패로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대표적이다.
이같이 절박한 상황에서 마침 동두천시의회 김장중 의원이 자성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김 의원은 4월24일 열린 동두천시의회 제232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우리시가 영원히 낙후되지 않으려면 집행부의 책임은 물론 잘못된 사업임을 알면서 승인해준 의회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히 “이제 무책임한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의회가 되자”고 주장했다. 현재 동두천시의 위기는 의회가 자초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동두천시는 이제부터라도 동두천시의회와 함께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의정부시가 시민들의 우려를 짓밟고 의회를 설득하며 전시행정으로 건설한 경전철 때문에 지금 정치·재정적으로 크게 휘청거리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