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양주, 동두천 3개시 시장 중 유일한 통합찬성파인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발언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4월22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의양동 통합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양주시장과 동두천시장이) 주민의사에 따르겠다고 하는데, 주민의사를 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여론조사다. 투표를 해보면 1~2%차 정도로 알아맞힌다”며 “3개시 공동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훌륭한 여론조사를 해서, 그 여론조사 데이터로 의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4월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의양동 통합 범시민추진위원회’ 창립총회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발표된 여론조사는 결과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여서 매번 ‘엉터리 부실 여론조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여론조사의 경우 지역별, 연령별, 성별 표본수를 기계적으로 맞춘다 하더라도 질문의 내용과 형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안 시장이 주장한 ‘과학’과 ‘정확도’라는 말 자체가 사실상 ‘낯뜨거운 수사’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안 시장도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김남성 후보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으나, 당선됐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이 찬성여론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 여론조사를 ‘과학’이라고 포장하며 “의회가 여론조사 결과로 통합을 의결하자”고 제안한 것은 너무 순진하게 자신의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통합 추진단체들이 주민투표율 33.3%를 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아래 주민들의 자기의사결정권을 회피하며 의회 의결을 강제하려는 ‘꼼수’와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안 시장의 주장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양주시와 양주시의회,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주시의회 한 의원은 “의정부시장이 정부에서 부담할 주민투표 비용까지 걱정하며 여론조사로 시군 통합을 결정하자는 제안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역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을 부정확한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동두천시의회 한 의원은 “나도 선거 때 여론조사를 여러 번 해봤지만, 하나도 맞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단순히 경향을 아는 데이터일 뿐이다. 도대체 어떤 여론조사기관이 믿을 만한 곳이고, 내용과 형식은 어떻게 결정할 생각이냐”면서 “그 것 결정하다 시간이 다 갈텐데, 시장이라는 사람이 현실을 그렇게 모르나. 지역갈등만 더욱 부추기는 독선적이고 한심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양주시의 한 공무원은 “앞으로 의정부시장 선거는 여론조사로 결정하면 되겠다”며 “안 시장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의 한 공무원은 “되지도 않을 궤변을 일삼고 있다”고 혹평했다.